[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사업전략 변화에 맞춰 사명을 변경하며 기업 정체성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사업영역을 포괄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 기업에서는 실제 사업구조 재편도 함께 진행되는 모습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명을 'DK 센텔리안(DK Centellian)'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동국제약은 오는 11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기존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헬스·뷰티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동국제약의 최대주주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역시 올해 초 '디케이앤컴'으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이처럼 올해 제약업계에서는 사업전략과 기업 정체성 변화를 반영한 사명 변경이 잇따랐다.
국전약품은 지난 3월 사명을 '국전'으로 변경했다.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화학 소재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특정 사업에 국한되지 않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일동제약그룹 계열사인 일동생활건강도 지난 2월 '일동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등 기존 사업에서 나아가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취지다.
유비케어 역시 올해 '지씨메디아이'로 사명을 변경하며 기존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에서 의료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반면 기존 사업의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새로운 주력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사명 변경도 이어졌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계열사인 에스티젠바이오는 '비티젠'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엠디뮨도 '카루스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며 CAR-T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내세웠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신약개발 중심의 사업전략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동국제약처럼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사명을 변경하는 것 외에도 사업구조 개편과 맞물린 변화도 이어졌다. 이는 그룹 편입 등의 사례는 물론 흡수합병 과정에서 향후 사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우정바이오는 올해 콜마그룹에 편입된 이후 '콜마바이오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인수 이후 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부광약품 역시 올해 인수한 한국유니온제약의 사명을 지난 8일 '부광유니파마'로 변경하면서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에 확보하지 못했던 항생제·주사제 등의 생산 역량을 확보한 만큼 향후 의약품 생산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 역시 의약품 유통 자회사인 풍전약품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지난 3월 사명을 '풍전약품'으로 변경했다. 이후 4월 합병을 완료하며 의약품 유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정비했다.
특히 동아쏘시오그룹은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기존의 기업 정체성을 살리는 방향을 선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7월 동아제약 흡수합병을 결정하고, 10월 1일 합병을 완료하며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존속법인의 사명도 '동아제약'으로 변경했다. 기존 지주회사에 동아제약의 사업과 현금창출 기반을 직접 편입해 사업 운영과 투자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로 재편한 것이다.
과거 사명 변경 이후 사업구조 재편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보령은 지난 2022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기존 제약사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올해 9월에는 영업·마케팅 등 커머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물적분할을 결정하며 추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결국 제약업계의 사명 변경은 사업 다각화와 전문성 강화, 기업 인수합병 등 각 기업의 전략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업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거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사명 변경이 향후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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