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분자진단·생명과학 기업 퀴아젠이 글로벌 사모펀드 EQT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연매출 350억원 규모의 한국법인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직원들에게도 매각 추진 사실이 통보됐지만, 이후 진행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23일 퀴아젠과 EQT의 발표에 따르면, 양측은 EQT가 운용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퀴아젠 주식 전량을 주당 46.50유로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공개매수 추진에 합의했다. 순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는 약 108억유로, 달러로는 약 121억달러다.
거래 종결 목표는 2027년 중반이다. 발행주식의 과반 확보와 경쟁당국·외국인투자 관련 승인 등이 남아 있어 매각이 완료된 단계는 아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퀴아젠은 비상장회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내용이 공유됐다. 퀴아젠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직원들이 지난 22일 오전 매각 추진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후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법인은 국내 의료기관과 연구현장에 진단시약과 생명과학 연구용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됐으며, 퀴아젠의 2025년 연차보고서에는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기재돼 있다.
NICE평가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기업정보에 따르면, 퀴아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347억 3000만원, 영업이익은 약 18억 6000만원이다.
국내 의료현장과 맞닿은 대표 제품은 잠복결핵 감염 검사에 사용하는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다. 혈액을 이용해 결핵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측정하는 검사다.
암 환자의 표적치료제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동반진단 사업도 운영한다. '테라스크린 PIK3CA' 검사 시약은 유방암 치료제 피크레이의 처방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데 쓰이며, 국내에서는 2023년 7월부터 해당 목적의 검사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 밖에도 DNA·RNA를 추출·정제하는 시약과 자동화 장비, 유전체 분석 관련 제품 등을 취급한다. 한국법인의 사업이 임상검사부터 대학·연구기관의 생명과학 연구까지 걸쳐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공개된 기업정보로는 잠복결핵·동반진단·연구용 제품별 국내 매출 비중까지 구분하기 어렵다.
모회사가 한국법인을 전액 소유하고 있는 만큼, 인수 후 글로벌 투자 우선순위와 사업전략의 변화는 국내 사업에도 반영될 수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검사시약 공급과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 학술·기술지원 체계가 어떻게 이어질지가 주요 확인 사항이다.
현재 본사가 밝힌 방침은 사업의 연속성과 장기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EQT는 사업결합계약에 퀴아젠의 사업전략과 주요 브랜드, 운영거점, 연구개발, 인력 관련 약정 등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거래 이후에도 퀴아젠의 이름과 브랜드는 유지하며, 거래 종결 전까지는 현 경영진 아래 독립회사로 운영된다.
다만 이 같은 그룹 차원의 방침과 별개로 한국법인의 조직이나 영업·공급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후속 계획은 이번 발표에 담기지 않았다. 국내 직원들에게 전달된 매각 통보 이후 한국 사업에 적용될 운영방안이 추가로 제시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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