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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혈액사고 축소 은폐 '의혹'

박철응
발행날짜: 2004-10-05 06:45:56

전재희 의원, "적십자 자체 조사결과 믿을 수 없다"

적십자사가 혈액사고를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열린 국감에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경기.광명을)은 지난 2002년 광주ㆍ전남혈액원이 B형 간염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363건을 2차 검사없이 불법 출고한 사고 후 적십자 자체 추적조사 결과 모두 음성(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자 제외)으로 확인됐으나 이는 조작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2002년 전국 16개 혈액원에서 실시한 B형 간염 검사 249만건 중 ‘1차 양성-2차 음성’ 확률은 평균 18%인데 반해 광주ㆍ전남혈액원의 추적 조사결과는 99.7%로 나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

전 의원은 “추적조사 주체가 사고 당사자인 광주ㆍ전남혈액원이었고 비상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복지부가 아무런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상식적으로 재조사를 한다면 대학병원 등 제3자인 객관적 입장에서 해야 한다”고 공박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비상식적인 결과는 조작의 의혹이 짙으므로 복지부가 철저히 밝혀 만약 조작이 확인되면 책임자 문책, 장관 기자회견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은 “통계의 적절성, 신뢰성 여부 등을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겠다”며 “조작사실이 적발되면 당연히 책임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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