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환경이 급변하면서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않고 일반과로 개원하는 단과 전문의들이 늘고 있지만 일반과의원의 폐업률 또한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료환경에 맞게 전문의 수급을 조절하는 등의 1차의료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서울시의 일부 구를 대상으로 2004년도 폐원 의원을 조사한 결과 일반과의 폐업률이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 E구의 경우 지난해 폐업한 동네의원 18개 가운데 모내과의원 등 전문과목을 표방한 동네의원이 9개였고, 나머지 절반인 9개가 일반과의원이었다.
구의사회 관계자는 “일부 연로하거나 사망해 폐원한 사례도 있지만 젊은 일반의와 일반과로 전환한 전문의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은 곳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Y구도 작년 동네의원 10곳이 폐원했고, 이중 H의원을 포함해 50%인 5곳이 일반과의원이었다.
D구 역시 폐업한 의원 6곳 중 3곳이 일반과의원이었으며, 그나마 K구가 14곳 중 5곳으로 가장 낮았다.
현재 전체 개원의중 전문의가 90%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일반과의원의 폐업률이 높다는 것은 개원환경이 악화되면서 동네의원 가운데 일반과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 구의사회 회장은 “동네의원도 특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인터넷의 발달로 환자들의 의료정보가 많아지고,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반의보다 전문의를 더 선호하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면 외과나 산부인과 전문의 등은 개업이 어려워 일반과로 많이 전환하고 있지만 이런 의료환경으로 인해 환자가 적어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개원한 한 일반의는 “지방과 달리 서울은 대형병원이나 전문병원이 가까이 있어 일반의로 생존하기가 더 어렵다”면서 “1차의료는 의사면 누구든지 경험상 할 수 있는 분야이지만 우리나라는 전문의에 중독된 나라”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반과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조차 요즘 들어 일반과의원으로 개원하는 경향이 있어 정부가 추진중인 1차진료전문의제 도입도 상당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구의사회 회장은 “환자들이 전문의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1차진료전문의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전문의 수급을 조절해 순기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과정에서 개원할 의사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1차진료전문의제도에 대한 반대 여론은 진료환경 변화이 변하면서 증폭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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