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인재 유치와 의사의 사회 환원 등을 취지로 일부 의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6년 전액 장학금이라는 특혜를 받은 의대생들의 진로가 소위 '수익이 되는' 인기과 위주로 편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포천중문의대는 입학생 전원에게 6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기숙사비 역시 실비로 제공하는 파격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균관의대의 경우 규정상으로는 수능시험 성적이 전체 계열 상위 1% 안에 들면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평점 2.8점이 넘으면 삼성 장학금을 재학기간 중에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대측에 따르면 실제로 성대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그 이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원 장학금인 셈으로 2005년도에도 입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이 지급됐다.
아주의대도 입학성적에 따라 신입생의 40% 이상이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면제 받는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 의대의 교수는 “이들 대학이 이처럼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이유는 신생 의대로서 우수한 두뇌들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 아니라 의대생으로서 갖춰야 할 '재능의 사회 환원'에 대해 몸소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 의대에 따르면 이 취지에 맞게 각 의대들은 우수한 두뇌들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는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성대의대의 경우 개교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수능성적 계열 1% 이내의 우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고 포천중문의대와 아주의대 역시 성적이 3% 이내의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 학생들은 6년 동안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거의 대부분이 유급 등이 없이 6년간 장학금을 무리 없이 받고 있고 이에 따라 신생의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학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에 사회 환원의 측면에서는 그 취지가 사실상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특혜를 입은 장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피과로 지목되고 있는 흉부외과나 외과 등이 아닌 개업시 수익이 보장되는 피부과나 안과 등으로만 그 진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
2003년부터 첫 졸업자를 배출하기 시작한 성대의대의 경우 현재까지 신경외과 등 기피과에 지원한 학생은 한명도 없었으며 흉부외과도 1명이 지원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포천중문의대와 아주의대 역시 모교 부속 병원인데다 쟁쟁한 교수진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피과로 지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전무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올바른 의사정신 함양을 위해 봉사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타 대학들에 비해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개 의대 중 한 의대 교수는 “근본적으로 정책이나 제도상의 문제가 있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누구보다 의사로서 야심과 의식이 있어야 할 우수한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이라는 특혜를 받고도 돈 잘버는 과로만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근의 물질만능시대의 폐단을 엿볼 수 있게 한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또 다른 의대 교수는 "미달과에서 수련을 할 바에야 차라리 다소 수준이 낮은 병원에서 인기과를 수련하겠다고 하는 학생들도 많다"며 "장학금의 수혜를 받고도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의대생들의 가치관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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