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관련, 교육인적자원부가 의대의 자율적 판단을 무시하고 행정수단을 동원해 강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과 학생들조차 4+4제도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내놓고 있어 향후 추가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의대의 한 교수는 4일 “의대 학제를 2+4로 할 것인지, 4+4학제로 할 것인지는 의대의 여건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BK21 지원비나 로스쿨과 연계해 강제로 전환하겠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여론은 지난 6월 의학전문대학원 추가전환 신청을 내지 않았던 가톨릭의대와 고려의대가 최근 전환 의사를 피력하자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의대 내부에서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 반대여론이 적지 않지만 BK21이나 로스쿨 신청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현행 2+4체제를 고수할 대학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교육부가 최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의대에 한해 서브인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의대 한 교수는 “서브인턴제 도입 문제는 의학계가 중심이 돼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복지부가 행정력을 동원해 자기들 마음대로 처리하려 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찬성하지만 정부의 이런 행태가 반대론자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연세의대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찬성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교육부가 BK21사업자를 선정할 때 4+4 전환대학에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하자 반대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된 바 있다.
서브인턴제 도입 역시 대한전공의협의회를 포함해 의학회 등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에만 도입하려 하자 의학계 전체의 반대에 부딛혀 도입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에서조차 4+4로 전환하면 기초의학을 육성하고, 다양한 인력 양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교육부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어 도입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의료와 사회 포럼과 의협신문는 공동주최한 ‘한국 의학교육의 미래, 의학전문대학원이 대안인가?’ 토론회에서 이런 비판이 쏟아졌다.
2006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경북의대의 조동택 교수는 “교육부가 4+4제도가 도입되면 기초의학자가 늘어날 거라고 강변하는데 분명한 것은 제도 도입 취지가 입시과열을 막자는 것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학전문대학원제도는 노동부나 산업자원부에서 하고 있는 실직자 재교육과정과 같다”면서 “제도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도 돼 있지 않아 호박에 줄치고 수박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으로 토론에 나선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생은 “학부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했지만 나중에 개원할 때 인테리어를 설계할 때 빼고는 학부 교육이 거의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학생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자연계열 전공자들이 80~90% 이상”이라고 설명해 이공계 졸업자들이 취업난을 피해 진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추가전환 신청을 앞두고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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