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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 '삐삐' 부활..."호출하면 오세요"

안창욱
발행날짜: 2005-11-23 19:42:33

이달말 외래 대기환자에게 지급...고객 만족 '예감'

휴대폰에 밀려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진 ‘삐삐(호출기)’가 대학병원 외래에 다시 등장해 고객서비스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화제다.

삼성서울병원은 23일 “외래환자들이 대기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삐삐를 환자 호출용으로 활용하는 ‘진료안내 호출 서비스(Free-Call)’를 11월말부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래를 본 환자들은 해당 검사를 받을 때까지 남는 시간을 대부분 검사실이나 진료실 앞에서 기다린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들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대기환자들에게 삐삐를 나눠주고, 호출이 오면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삐삐는 병원 의사 호출용으로 많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PDA와 핸드폰에 밀려 사실상 퇴출됐다.

그러나 이제 외래와 검사를 당일 끝낼 경우 중간에 비는 시간을 환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변신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호출기 500대를 준비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병원내 호출망 중계기를 이용해 대기환자들을 호출하기로 했다.

호출기를 시범 이용한 김상희(37세)씨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신기하다”며 “비는 시간 동안 병원을 산책을 하거나 다른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은 원내 조각공원과 산책로를 환자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했으며, 원내 곳곳에 파라솔과 벤치 등 휴식공간을 충분히 마련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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