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선수과목을 폐지하면서 불거진 의학대학원 지원자격 완화방안 논란이 국립대와 사립대의 대립으로 불거지고 있다.
국립의대 교수들은 일부 사립의대가 일방적으로 지원자격을 낮춰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반면 사립의대측은 의학대학원의 문턱을 낮춰 다방면의 학생들을 의학도로 교육시킨다는 의학대학원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북의대는 최근 의학대학원 입시안을 발표하고 2007년도 신입생 모집시부터 선수과목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경북의대도 2007학년도 입시부터 지원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응시자를 유치하는 입시제도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립의대 교수들은 이러한 지원자격 완화 움직임은 일부 사립의대들이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립의대들이 완화방안을 속속히 내놓고 있어 국립의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가고 있다는 것.
전북의대 입시 담당 교수는 "교내 거의 모든 교수들이 선수과목은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사립의대가 선수과목을 완화하면서 전북대의 경쟁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니 학교 입장에서는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립의대학장협의회에서도 지원자격 유지방안을 내놨으나 일부 사립의대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하지만 아직도 학장단에서는 선수과목 등 지원자격을 고수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북의대의 한 교수는 "지금도 학생들 격차가 너무 커 고민이 많은데 지원자격까지 낮추면 그 뒷감당은 어찌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며 "몇몇 조그만 사립대가 온 의학계를 다 휘저어놓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립의대들은 선수과목 등 지원자격은 최소한으로 축소해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의학대학원의 취지 아니냐는 논리다.
가천의대 한 교수는 "의학대학원의 취지는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한 학사들에게 의학의 길을 열어주어 다양한 의학전문가를 양성하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막고 저렇게 막아서 의학대학원 입문이 입시화돼버린 지금의 제도가 옳다고는 볼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최소한의 수학능력만 가지면 지원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맞다"며 "의학의 길이라는 것이 어중간한 마음으로 들어오면 어짜피 견뎌내지 못해 알아서 도태된다"고 덧붙였다.
경희의대 입학담당자는 "선수과목이라는 것이 기존 의대과정의 예과에 해당하는 지식을 습득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MEET 시험에 자연과학 추론 1,2를 풀려면 어짜피 선수과목에 명시돼 있는 과목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그는 "MEET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수과목에 명시돼있는 과목을 전부 공부할수 밖에 없다"며 "의학대학원에 진학하려면 MEET시험은 필수인데 굳이 선수과목으로 또 한번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한지는 고려해봐야할 사항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분란을 없애기 위해 단일화된 입시안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북의대 입시 담당 교수는 "아예 MEET처럼 전국 의대가 모두 모여 선수과목, 영어시험 등에 관한 갯수와 종류를 합의해 못박으면 지금 이런 논란과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이렇게 명시화 하는 것이 불필요한 경쟁을 막아 학생들의 교육에만 힘쓸 수 있지 않겠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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