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주스가 특정 약물의 혈중농도를 높이는 원인은 자몽주스에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몽주스는 장관효소계인 CYP3A를 간섭하여 이 효소계를 통해 대사되는 약물의 혈중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자몽주스의 어떤 성분이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폴 왓킨스 박사와 연구진은 자몽주스가 특정 약물의 혈중약물을 높이는 원인물질이 푸라노쿠마린이라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남녀 18명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임상대상자는 병원에서 공복을 유지하게 한 후 펠로디핀(felodipine)을 1회 투여한 후 일반적인 자몽주스, 푸라노쿠마린이 없는 자몽주스, 오렌지주스 중 하나를 마시도록 하고 정상적으로 식사하게 한 후 하루동안 펠로디핀의 혈중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일반 자몽주스를 마신 경우 펠로디핀의 혈중 농도가 6%-230% 범위에서 상승한 반면 푸라노쿠마린이 없는 자몽주스나 오렌지주스를 마신 경우에는 이런 변화가 없었다.
왓킨슨 박사는 푸라노쿠마린이 없는 자몽주스의 시판가능성에 대해 예상하면서 반대로 경구로 흡수가 잘 안되는 약물에 푸라노쿠마린을 첨가해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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