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지역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을 비롯, 지방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들도 수도권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의전원 입시도 지역별 양극화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은 신입생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졸업후 다시 서울로 복귀할 경우 지역의료가 붕괴될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지방 의학전문대학원들은 지역출신학교 졸업자들에게 특별전형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지역출신 인재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부산대학교가 2007년도 입학전형 공청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중 54%가 수도권 출신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합격자 125명 중 서울지역 합격자는 49명으로 전체의 39.2%인 것으로 조사돼 부산과 경남 울산지역 합격자를 합친 46명보다 많았다.
더욱이 서울지역 합격자수에 경기지역 합격자 18명을 합산할 경우 총 67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54%에 달했다.
특히 이중 부산지역 합격자중 15명은 지역출신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한 특별전형 합격자로 이들을 제외한 일반전형 합격자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합격자 출신대학별 비교에서도 이같은 격차는 뚜렷이 나타났다. 합격자 출신대학중 서울지역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 21개 대학으로 집계됐으나 지방 대학은 부산대, 조선대를 비롯 10개 대학에 불과했다.
타 의학전문대학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은 격차가 더욱 크다는 것이 각 의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천의대 입학관리 담당자는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수도권지역 출신자들이 70-80%이상 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이러한 격차는 의대 모집시에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관계자들은 이같은 결과는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입시학원 등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니만큼 수도권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교육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특히 입시와 밀접한 입시학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정보경쟁에서 수도권 학생들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렇듯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출신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수도권 학생들이 신입생중 대다수를 차지하자 각 의대들은 졸업후 이들의 빈자리를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의대시절부터 성적우수학생들의 서울진출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수도권지역 학생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 의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는 지역이탈현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것.
부산의대 입시전형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지방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이 지방병원 수련의로 혹은 지역 개원의로 과연 얼마나 남겠냐"며 "교육이 끝나면 전부 서울로 개원 또는 수련을 받으러 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과거 부산·경남 지역 출신들이 대거 입학했던 의대시절에도 상위 20%에 해당하는 성적우수자들이 대부분 서울 유수의 대학병원으로 수련을 받으러 떠났는데 이제 수도권에서 교육받으러 온 학생이 50%가 넘으니 이 인원까지 빠져나가고 나면 정말 남는 인원이 없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의전원 제도를 시행중인 대학이 많지 않고 실시중인 대학들도 시행초기이니만큼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을수 있다"며 "각 의대들이 지역출신 성적우수자들에게 특혜를 줄수 있는 다양한 전형안을 발표하고 있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의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제도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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