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이 자체 개발한 싸이클로트론(의료용 가속기)인 'KIRAMS 13'이 최근 과기부가 설립한 광주·전남권역 싸이클로트론 연구소에 공급되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13일 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KIRAMS 13'은 수입 싸이클로트론에 비해 가격이 50%이상 저렴하지만 동위원소 생산능력이 해외제품에 뒤지지 않아 추후 전국 권역별 싸이클로트론 사업에 중점모델로 사용될 예정이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조선대학교에 광주·전남 권역 싸이클로트론 연구소를 개소하고 'KIRAMS 13'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4일 개소식을 갖는 광주·전남 권역 싸이클로트론 연구소는 'KIRAMS 13'을 이용해 동위원소를 통한 핵의학 연구기능과 의학 진단용 동위원소를 광주·전남지역에 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에 연구소에 구축된 'KIRAMS 13'은 원자력의학원 채종서 박사팀이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국산 싸이클로트론으로 현재 조선대에 건립된 광주·전남지역 싸이클로트론 연구소 외에도 경북대에 건립될 대구·경북 싸이클로트론 연구소에도 설치될 예정에 있다.

과기부는 "원자력의학원이 개발한 'KIRAMS 13'이 해외 여타 제품과 비교, 가격과 성능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전국 권역별 싸이클로트론 구축사업에 주력모델로 사용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KIRAMS 13' 을 개발한 채종서 박사는 “'KIRAMS 13'은 해외 어느 제품에 비해서도 가격과 성능이 월등한 국내 원자력기술의 결정체”라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권역별 싸이클로트론사업에 ‘KIRAMS 13’이 배치되고 있으며 향후 진행중인 사이클로트론사업에서도 ‘KIRAMS 13’이 해외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KIRAMS 13'은 최근 미국 마이애미 대학병원에 수출이 결정됐으며 칠레와는 기술이전계약을 확정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카자흐스탄과도 수출계약을 검토중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벨기에와 함께 세계 싸이클로트론의 주 생산자로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가임에도 한국산 싸이클로트론을 수입키로 한 것은 의미가 깊다는 것이 원자력의학원의 설명이다.

이처럼 'KIRAMS 13'이 국내·외를 아우르며 싸이클로트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대비해 성능이 전혀 떨어지지 않으며 고장률이 매우 낮아 연간 유지보수비가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낮기 때문.

'KIRAMS 13'을 개발한 채종서 박사는 "'KIRAMS 13'은 미국이나 벨기에산 싸이클로트론보다 50%이상 저렴하지만 온도와 습도 변동이 큰 환경이나 정전 등 열악한 조건하에서도 해외 타 제품에 비해 잘 운영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장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권역별 싸이클로트론 구축사업에 투입되는 물량외에도 약 20여대의 초도물량을 1-2년안에 모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로서 해외시장에서 1000억불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