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어디라고 환자가 있으면 배치되는 공보의.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찾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외지 혹은 열악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공보의를 찾아가 봄으로써 그들의 생활을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해볼까한다. <공보의를 찾아서>는 매주 월요일 연재된다. - 편집자주 -
전공의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진료과목 중 하나인 응급의학과 출신 도한호 공보의(32).
그는 공보의 생활을 하면서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도 공보의가 하는 일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의료와 관련된 정책을 연구하고 기획하는 것으로 응급의학과 출신이 주로 맡게되는 공보의직이다.
응급의료 질 높이는 데 나도 한몫해 뿌듯
얼마 전 실시한 '응급실 질평가'가 그의 성과물 중 하나다.
그는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자료를 객관화 해 각 병원의 응급실 질 평가를 하는데 기초자료를 마련했다.
"객관화된 자료를 만들 때는 막막했는데 결과가 나오고 실제로 활용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한일이 우리나라 응급실 의료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겠구나 싶어 뿌듯했죠."
그는 이렇게 자신이 하는 작업들이 하나 둘씩 우리나라 응급의료에 근간이 되고 있다는데 기쁨을 느끼고 있단다.
그러나 그도 처음부터 공보의생활에 만족했던 것은 아니다.
다이나믹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를 막 마친 그에게는 처음 맡겨진 연구는 지루한 일의 연속이었다.
"환자와 부대끼며 보람을 느꼈던 것과는 정반대로 서류더미에 쌓여 자료를 정리하는게 주 업무가 되니 답답해서 못견디겠더라고요."
게다가 오전 8시30분 출근해 오후 5시30분까지 일주일에 40시간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다는 것도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의 진료를 보던 그에게는 어색한 일이었다고.
공보의 근무를 시작한지 1년쯤되니 운동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터득하고 결과물이 정책에 반영되고 의료시스템에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찾아가고 있다.
응급의료, 의사로서 사명감 느껴 행복해
이렇듯 응급의료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있지만 사실 그는 한때 성형외과 전문의를 꿈꾸는 의학도였다.
인턴시절 지방으로 파견을 나갔을 때 의사로서의 가치관을 뒤흔들어놓는 일대 사건(?)이후 그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지방으로 파견나간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을 때 폐부종이 심각한 위급한 환자가 찾아왔는데 당시 인턴이었던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인근의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했어요. 의사로서 도대체 무얼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도 공보의는 당시 인턴에 불과했지만 그 일이 있고부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에 빠졌다.
환자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손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사망에 이르게하고도 의사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자의식이 그를 괴롭혔다.
이 일이 있은 후 그는 응급의학과를 선택했고 얼마 뒤 그에게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분당 재생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시절 폐부종이 심각해 외과의사인 아들마저 포기한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온 것이다.
그는 그동안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밤낮으로 그 할머니를 진료했고 결국 건강을 되찾아 퇴원하는 모습을 보고 응급의학과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다시한번 생각했다.
"동료들이 성형외과 개업할 준비하는 걸 볼때면 박탈감을 느낄때도 있지만 병원에 남아 응급환자를 볼 생각을 하면 금새 그런 생각은 사라져 버리죠."
마지막으로 도 공보의는 후배들에게 "응급의학과는 응급시 환자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아직까지는 환경이 좋지 못해 기피하지만 앞으로 의료환경이 나아진다면 얼마든지 의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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