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국산 신약 11품목의 국내 보험급여 청구액이 264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국적제약사 제품의 청구액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수치.

다국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플라빅스정' 한해 청구액은 1069억원, 한국화이자 '노바스크'의 청구액은 996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사실은 심평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복심(열린우리당)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신약 연도별 보험급여 청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동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초 신약인 SK케미칼의 선플라주에 2001년 22억4800만원이 지급된 이후 2002년 4품목(대웅제약 대웅이지에프외용액, 동화약품공업 밀리칸주, 중외제약 큐록신 추가)에 대해 27억900만원, 2003년 5품목(LG생명과학 팩티브 추가)에 41억55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04년~2006년까지 6품목(종근당 캄토벨주 추가)에 각각 39억800만원, 60억4500만원, 72억7100만원이 지급, 국내 신약 보험청구액은 지난 6년간 총 264억3600만원에 불과했다.

매년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신약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매출액. 그 결과 국내 신약이 전체 건강보험 약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0.064%, 2005년 0.085%, 2006년 0.088%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아울러 신약수출 실적도 매우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청이 장복심 의원에 제출한 '국내 개발 신약 수출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해외수출이 성사된 국내신약은 단 2품목으로, 그 금액도 575억원에 불과했다.

장복심 의원은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한미 FTA협상 체결로 국내 제약산업의 위기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단기적으로 합성 신약보다 적은 비용으로 개발이 용이하고, 합성 신약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에 대한 지원책 및 해외 수출에 대한 국내 제약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중장기적으로 산·학·연·병원을 연계한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개발단계에서 해외로 기술수출 된 건이 35건에 달하는데, 이는 열악한 국내 제약사들이 수년이 걸리는 신약개발 과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라면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 연구 성과가 로열티와 단발성 기술료로 끝나지 않고 글로벌 신약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