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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의사·서울대병원 전공의 '인턴 한번 더'

안창욱
발행날짜: 2008-01-24 07:43:25

2008년도 전기모집 마감…이경미 씨, 경희의료원 지원

탈북자 여의사 1호인 이경미(41) 씨가 경희의료원에서 다시 인턴 수련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국대병원에서도 이미 서울대병원 인턴을 마친 의사가 재수료하겠다며 지원해 화제다.

북한 평양의대 박사원(대학원) 과정을 거쳐 북한과 제3국에서 10년간 외과의사로 활동하다 탈북해 최근 제72회 의사국시에 합격해 주목받은 이경미 씨.

이 씨는 2008년도 인턴 전기모집에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경미 씨는 23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동서신의학병원에 아는 분이 있다"면서 "인턴 수련 기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제3국에서 이미 인턴과정을 거친 외과의사로서 500여건의 수술을 집도한 바 있으며 2004년 국내에 정착한 후 정부가 북한의 학력을 인정하자 2006년 말부터 본격적인 의사국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의료원은 이 씨가 의대 졸업생들을 위한 보충수업과 모의고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의사의 길을 가겠다는 것 외에 아직 아무 것도 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 씨는 인턴 과정후 과거 전공을 살려 외과 전문의가 될 계획이냐고 묻자 “현재로서는 생각한 바 없고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의사로 일할 계획이지만 레지던트 과정을 거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경미 씨는 “한국 의사국시 환경을 잘 몰라 시험 준비를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의사국시와 인턴 과정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실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부닥쳐봐야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인턴 과정을 두 번 거치는 새내기 의사는 단국대병원에도 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에서 이미 인턴을 수료한 후 군 복무를 마친 의사가 다시 인턴이 되겠다며 원서를 냈다”면서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과를 전공하고 싶어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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