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의 약가고시를 앞두고 해당업체가 공급여부를 고민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BMS는 14일 “스프라이셀의 약가가 합리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해 본사 차원에서 한국의 약제 공급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라이셀’은 그동안 수 차례에 걸친 약제급여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단측이 제시한 5만 5000원(BMS 6만 2000원 제시)을 받아들여 다음달 1일 고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BMS 관계자는 “당초 6만 5000원에서 인하된 약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금액으로 결정되지 못했다는게 임원진의 판단”이라면서 “약제 전량을 수입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공급을 거부할지와 약가를 수용할지 미지수”라며 제2의 ‘푸제온’ 사태를 배제할 수 없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프라이셀의 공급여부는 한국법인이 아닌 본사 차원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한국에서 손쓸 방법이 없다”며 “스프라이셀을 처방하는 OECD의 평균 약가가 6만 9000원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약가는 현격히 다운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공급거부’라는 BMS의 결정은 쉽지 않다는게 정부의 시각이다.

복지부 보험약제과 이태근 과장은 “아직 BMS로부터 약가 수용여부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업체가 스프라이셀 약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급이 중단된 푸제온 경우와 같이 조정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근 과장은 그러나 “BMS가 약가 불인정으로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백혈병 치료제의 후발제품이 있는 만큼 환자 공급에 큰 무리를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후발주자인 노바티스 ‘타시그나’가 심평원에 약가신청을 한 상태이며 또 다른 제품도 임상을 완료해 조만간 허가될 것”이라며 스프라이셀 공급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