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흐름과 그 사이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코리아(BIO KOREA) 2025'.
올해 20번째로 진행된 ‘바이오코리아 2025’는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오늘(9일) 3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 참여자들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주요 해외 선진국들이 국가관 형태의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 몇 년 간 의료 산업화를 꿈꾸며 행사장을 차지했던 대학병원들의 참여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국내 파트너 찾아 나선 글로벌 빅 파마
지난 2006년 첫 행사에서 20개국 344개 기업, 참관객 1만5000여 명으로 시작한 바이오코리아는 올해 20번째를 맞이했다. 61개국 753개 기업, 참관객 3만 여명으로 2배 이상 규모가 확대돼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행사의 '꽃'이라고 여겨지는 기업 부스는 어떨까.
글로벌 및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행사의 성장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글로벌 빅파마로 꼽히는 존슨앤드존슨(J&J)과 암젠이 대규모 단독부스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파트너를 찾기 위한 행사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J&J의 경우 국내 대표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렉라자(레이저티닙)을 활용한 병용요법 성공사례를 보유한 만큼 행사장을 찾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J&J 스테판 하트(Stefan Hart) 종양학 부사장은 "항암제 분야 중에서는 혈액암과 전립선암, 폐암 분야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무진행 생존기간(PFS)를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다발성 골수종을 대표로 한 혈액암 분야에서는 근치치료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하트 부사장은 "혈액암의 경우 이중특이항체, 전립선암의 경우 RLT 협력 모델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단독부스를 차린 암젠도 주목을 받았다.
암젠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 기업 중 유일한 다국적 제약사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신약개발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 등에 기여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암젠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KHIDI-AMGEN 사이언스 아카데미 바이오데이'는 공동으로 주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밖에 ▲로슈 ▲노보노디스크 ▲MSD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빅파마들도 상담 부스를 마련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와의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렉라자 성공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이 메인부스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 중인 셀트리온도 대형부스를 차려 주목을 받았다.
한층 커진 국가관, 첨단재생의료 관심↑
또 다른 올해 행사의 특색을 꼽는다면 해외 선진국들의 참여가 이전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참가한 호주를 필두로 올해는 스웨덴과 네덜란드, 캐나다 등이 국가관 형태의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자신들의 다양한 글로벌 R&D 파트너십 사례를 소개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투자 설명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 영국 산업통상부(Department for Business and Trade), CBC 그룹(C-Bridge Capital, 싱가포르) 등 국가 주도의 투자기관 및 연기금 운용기관이 직접 참여해 신흥 시장 중심의 투자 전략 및 국내 바이오텍과의 협력 가능성을 발표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인 투자기관인 솔라스타 벤처스(Solasta Ventures), 베인캐피털(Bain Capital), 디어필드(Deerfield), 에스디앤드케이 홀딩스(SD&K Holdings) 등이 참여해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투자 장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시행되면서 마련된 행사들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입셀과 루카스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지아이셀, 큐로셀 등 다양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자사의 재생의료 기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며, 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평가 받았다.
의료대란 여파? 감소한 대형병원 부스
지난 몇 년 간의 바이오코리아의 행사의 특징을 꼽았다면 산업화를 꿈꾸는 대학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제약‧바이오기업 못지않게 산‧학 협력에 나선 전국 대형병원들이 차린 대형 부스가 전체 전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와 비교했을 땐 규모가 감소했다. 그 자리는 해외 선진국들의 국가관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중형 부스들이 대신했다.
그동안 대형병원들의 정부의 지원 속에서 적극적으로 개방형 실험실을 운영, 이를 홍보해왔지만 지난해 의료대란 여파 등으로 그 규모가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행사장을 찾은 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주요 대학병원들이 개방형실험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의료대란 여파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나"라고 평가했다.
그 대신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사업을 홍보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장을 찾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유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해외 선진국, 지자체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바이오코리아에 부스를 차린 바이오기업 대표는 "이번에는 부스와 함께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직접 참석했다"며 "부스나 행사 참여를 위한 비용적인 면에서는 큰 걱정이 없었다. 정부 지원도 받았기 때문에 행사 참여에 큰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행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해는 이전과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행사로 운영된 것 같다. 다만, 상대적으로 전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의 행사 참여는 여전히 숙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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