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턴들은 의사라기보다 일용직 일꾼에 불과했다.”
최근 서울의 한 수련병원 인턴들이 열악한 수련환경을 견디다 못해 집단 반발하는 사건이 또 다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의 요구와 지적은 일부 수련병원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전공의 수련환경을 전면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9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이 병원 인턴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과 개선책,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을 담은 문서를 수차례에 걸쳐 병원측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 인턴들은 ‘병원에 드리는 글’이라는 문서를 통해 “우리 인턴들은 의사라기보다 일용직 일꾼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연 이 병원에서의 1년이 의사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무인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이들은 “이 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는 것만으로 어디에 가더라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의사로 성장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라며 “하지만 의사라기보다는 병원잡부로 전락하는 현실에 회의가 든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이들은 병원에 5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BGA(동맥혈 가스 검사)를 제외한 Vein sample 등의 업무를 조정해 줄 것과 인턴들이 드레싱을 할 때도 병동 간호사의 어시스트가 필요하다는 점, EKG(심전도)를 찍고 나면 EMR에 올리는 작업을 시키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Packed cell(수혈용 혈액) 등을 타오는 것은 공익요원들을 이용할 것과 현재 EMR에 의사가 로그인을 하면 Biopsy(생체검사) 의뢰서가 출력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병원 전산화가 인턴들의 일을 덜어주기는 커녕 잡무만 늘어나는 결과가 된 것 역시 원성의 대상이다.
이들은 OCS(처방전달시스템)가 시작되자 매일 처방입력을 도맡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약사들이 매일 조제를 해야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자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OCS에 전산입력된 데이터를 다시 수기로 작성, 1주일치를 한번에 전달하는 이중 업무에 시달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일부 인턴들은 병원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약을 포장하는 일에까지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비 교육적인 행태가 비단 이 병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련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인턴들은 수련업무보다는 병원의 잡무에 투입되고 있다며 수련환경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인턴들이 잡무에 시달리는 것은 이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조속하고 합리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수련병원의 비 교육적 행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병협 등 관계기관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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