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노인성 질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노인 진료비 규모가 5년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공개한 '2002~2007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 추이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노인성 질환자는 2002년 49만9000명에서 2007년 84만7000명으로 69.7%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의료보장인구(건강보험+의료급여)가 3.3% 늘어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증가율. 특히 65세 이상 진료실인원이 102.3%로, 65세 미만 진료인원(33.5%)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진료비 규모도 크게 늘어 동 기간 노인진료비는 5천8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192.5%, 공단부담금은 4천5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200.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노인환자 1명 당 총 진료비는 건강보험의 경우 191만원, 의료급여는 239만원 수준이다.
공단은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한데다, 특히 후기 고령자의 수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같은 노인성 질환이라도 고령자일수록 더 많은 진료비를 사용하는 것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질환별로는 치매 질환자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공단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진료실인원은 2002~2007년 2.83배가 늘었으며, 1인당 총진료비 또한 2002년 117만원에서 2007년 242만원으로 2.06배가 늘었다.
이어 파킨슨병 환자는 같은 기간 1.85배, 뇌혈관질환자는 1.59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공단은 이달부터 시행된 장기요양보험제도가 노인진료비 추이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단 노인장기요양센터 박종연 박사는 "노인인구 및 노인성 질환자의 증가로 진료비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올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실시된 만큼 그 양상이 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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