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부터 적용되는 의료기기법에 따라 의료기기 업체들에 대한 GMP(우수 의료기기 제조 ·관리 기준)시설 의무화가 확정된 가운데 정부와 업체간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제5회 총회에서 심창구 식약청장은 축사를 통해 GMP의무화는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기한이익을 따지지 말고 빠른시일내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심 청장은 "GHTF(의료기기 세계정합화기구)의 요구에 부응하여 도입되는 GMP의무화는 우리나라 기업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라며 "중국도 금년중 도입한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우리에게는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기기협회 이성희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GMP시설이 국제적인 추세이나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업체들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해 식약청장의 축사와 GMP의무화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이성희 부회장은 "아직 열악한 우리업계에 GMP시설을 의무화 하도록 제도화 된 것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당연한 절차이나,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업체들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노력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한 업체는 "GMP인증 가이드라인이 현 업계 상황에 맞게끔 제정돼 차츰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GMP 시설 도입을 위해 엄청난 재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업계로서는 초반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협회측은 지난달 27일 열린 총회를 통해 지난해 사업실적 보고와 함께 올해 조직강화, EDI수수료 차등화, 통계자료 의무화, 각종 연구용역 수탁 등 사업계획안과 예산을 승인받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GE메디칼, 신흥, 존슨앤존슨메디칼 등이 식약청장 표창을 수상했고 세기스타와 경원메디칼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을 받았다.
또한 차기회장으로는 선출된 (주)KCP의 최춘섭 회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의료기기법 제반사항 개선과 치료재료, 건강보험 수가문제 반영 등을 목표로 내세우고 수입사와 제조사가 협력한 가운데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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