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의 일부인 갯벌을 방조제로 분리하여 호수와 육지로 만드는 간척사업은 인위적으로 해양생태계의 일부를 호소생태계로 만드는 작업이다.
생태계에서 녹색식물·동물·세균 또는 미생물의 생물공동체와 무기적 환경과의 사이에는 광합성에 의하여 태양에너지를 유기물 속의 화학에너지로 전환하고, 먹이사슬을 통해 이 에너지가 생물권 내를 흘러가면서 생명활동을 영위하고 무기물을 배출하는 물질순환과 에너지의 흐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은 많은 변수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쉽게 예측이 되지 않는 자연생태계의 일부이면서, 계획에 의거해 생태계를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유일한 생물체이다.
아프리카에서 어렵사리 도마뱀을 잡아 주식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종족에게 도마뱀을 대량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총을 공급하였더니, 한번에 많이 잡아도 일정량을 식량으로 쓰고 나머지는 썩어서 버리게 되므로, 다시 나머지 식량을 저장할 수 있는 냉장고를 공급하였다.
도마뱀을 한번에 많이 잡아 냉장고에 저장해놓는 문명의 혜택을 주어, 여가시간을 누리면서 편안히 살도록 하자는 것이었고, 단기적으로는 편안한 생활이 되었다.
그러나 일시의 남획으로 도마뱀이 씨가 말라 식량자원 고갈로 그 지역에서 살 수 없게 된데다가 게을러져서 결국 종족의 존폐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다.
인간이 조화롭던 생태계에 총과 냉장고라는 문명의 이기를 개입시켜, 계획과 예측과는 달리 생태계를 그르친 한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수를 막는다고 많은 개천과 강을 콘크리트로 일직선으로 만들었다가 지금은 다시 정화능력을 살리기 위해서 구불구불 흐르게 하고 자갈 및 모래밭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또한 1994년 시화만 물막이 공사로 만들어진 시화호는, 2년이 채 안되어 썩어가는 물 때문에 처음 의도했던 농·산업용수의 공급원으로서의 담수호를 포기하고 1997년 해수를 유입해들여 죽음의 늪에서 나름대로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세계 최장인 33km의 방조제를 쌓아 11,800ha의 담수호와 28,300ha의 토지 조성으로 농업용수 공급과 쌀 생산을 하겠다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1991~ 2006년까지 16년간 외곽시설 공사를 하고, 그후 5년간 내부개발 공사를 해 2011년까지 총 21년간 3조 2,570억원의 공사를 할 예정이다.
장기공사이다 보니 계획당시와 시대상황도 많이 변하고, 시화호처럼 담수호 실패의 전례도 거울 삼아야 하고, 수정해가야 할 부분이 많다.
잊기 쉬운 것 중 하나는 지구환경이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모든 생물의 공통의 장이라는 것이다. 하찮은 뻘흙 덩어리로만 여겨졌던 갯벌이 수많은 생물체의 보금자리이며, 그 자정능력을 통한 생태계의 조화능을 알게 되었다.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생명을 포함하는 생물권(生物圈)의 터전인 지구환경을 보존하겠다는 일념으로, 3월 28일 해창 갯벌에서 시작한 문규현, 수경, 김경일, 이희운 성직자의 새만금갯벌 살리기 삼보일배(三步一拜)가 65일간 309km의 대장정을 마쳤다.
생명평화에 대한 사회적 성찰을 불러일으킨 새만금 삼보일배의 정신을 살려서 새만금 간척사업의 친환경적인 최선의 개선책을 마련하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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