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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의학'의 올바른 접근시각

조형철
발행날짜: 2003-09-18 06:33:22
최근 의료계에 제3의 의학이라 불리는 '고암의학'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의사들 사이에서도 생경한 '고암의학'은 그것을 연구하는 한 의사에 의해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지면서 새로운 의학에 대한 접근방법 논란이 불붙는 계기가 되었다.

고암의학 연구자들의 기존 양방치료의 개념을 뒤집는 완전히 새로운 의학으로 약물없이 치료효과가 극명하다는 設은 이를 처음 접한 동료 의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완전 엉터리가 아니면 경이로운 발견, 둘중의 하나"라며 "어떠한 근거로 주장하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의사들은 고암의학의 원리가 대체 무엇이냐, 임상근거는 있느냐 등의 의혹들에 대한 답변을 원했다.

이에 기자는 '고암의학'이라 불리는 가설에 학문적인 근거와 타당성을 증명할 임상증례를 취재하고자 협조를 구했으나 관계자의 답변은 입증자료는 충분하나 의사협회의 주목을 이끌어 낸 후 취재에 응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고암의학이 진정 빗장을 풀고 의사사회의 주목을 받고자 한다면 '현재 의료계의 위기를 벗어날 길'이라고 한 표현은 오히려 고암의학의 학문적 가치를 떨어뜨리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채 동료의사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오히려 '역효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관계자는 고암의학을 공부하는 의사들이 주장하듯 진정 독보적인 민족의학이라면 정정당당하게 국가의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국민보건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의학으로서 과학적 입증방법에 의해 도출된 연구결과와 임상증례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고암의학을 연구하는 의사들도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기초로 한 현대의학을 전공했다면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혹여 의료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냉철한 시각을 가지지 못한 채 고암의학을 알린다면 실제 대성할 수 있는 학문이 제대로 알려지기도 전에 사이비 의료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일부 의사들은 이미 고암의학에 대해 말도 안되는 가설이라며 임상 예수 통계수치를 내놓으라는 주장과 함께 임상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의술을 서로 시험해보자는 성급한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또한 고암의학을 배우려는 의사들을 장사속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이라며 아예 외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고암의학을 처음 소개한 글에 대해 "세상의 잣대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극도의 오만과 정신적 맹신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가 세계를 놀라게 할 괄목할 만한 의학을 발굴했다면 세상을 우리들의 잣대로 보고서 강요하기 이전에 먼저 세상의 잣대로 스스로에 대한 검증을 거친후 설득함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전문의는 우리나라 의사들에 의해 고암의학이라는 새로운 의술이 발표돼 효과가 있다해서 정설로 인정받기 전 성급한 보편화는 위험성이 따르지만 이 새로운 이론을 검증도 해 보지도 않고 무작정 비판만 해서도 안된다며 이 문제를 주목하면서 조용히 지켜보는 자세가 옳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이번 논란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새로운 의학에 대한 마인드를 검증하고 의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암의학이 과학적인 타당성이 입증되기도 전에 성급한 이목끌기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가능성이 사이비 의술로 매도돼 사장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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