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가 있었던 부산시의사회 대의원 총회가 시작되기 직전에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귀띔은 김대헌 후보의 승리를 점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로서 최근 불거진 공금 지출 사건에 대한 전국 의사들의 우호적 여론을 들고 있었다.
한 대의원은 선거가 끝난 후 “인터넷과 전화의 힘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며 선거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기는 했지만 정헌화 후보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정도로 큰 표차가 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한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사실 인터넷 상에서 여론이 들끓은 다음부터 전국의 의사들이 부산 대의원들에게 엄청나게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이것이 선거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긴 하지만, 이번 부산시의사회장 선거를 통해 이제는 인터넷을 지배하는 여론이 선거결과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 됐다.
한나라당도 지난 대선 패배 이후 20~30대 네티즌을 포섭하기 위해 인터넷 정치를 표방하고 나선 일이 있지만, 이번 부산시 의사회장 선거는 대의원들에 의한 간선제였고 대의원들이 원로급 혹은 지도층 인사였다는 점에서 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의료계 내에서도 더 이상 인터넷을 통한 여론 형성이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며, 원로나 지도층의 여론까지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가 포괄수가제 전면시행 저지투쟁에 성공한 것도 인터넷을 통한 의협 회원들의 조직적 행동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다는 주장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각 포탈사이트의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설득한 노력들이 정부에 무시할 수 없는 압박 요인으로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렇게 날이 갈수록 더욱 중요성이 더해가는 인터넷의 힘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더 많은 의료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조사와 활동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제각기 자신의 목소리를 낼때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제는 의료계 지도부가 좀더 공식적인 규정과 절차에 의해 웹상의 회원들과 의사소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재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웹상에서 이뤄지는 논의의 과정을 아예 공식적으로 의료계의 의사결정체제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안까지도 모색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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