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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폭로전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3-11-10 06:18:50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3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건데 의약단체간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기만한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사실 돌이켜보건데 양단체가 한 목소리로 의약분업을 반대했다면 이 땅에 분업은 요원했을 것이다.

당시 의협은 반대를 주장했고 약사회는 찬성으로 맞서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파란과 우여곡절끝에 5.10합의라는 대결정체를 만들어낸 것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후 의협은 국민을 볼모로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지도부가 옥고를 치루는 쓰라린 아픔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의-약간의 갈등이 국민들에게 밥그릇싸움으로 내비춰졌다는 것이 가장 가슴아픈일이었다.

그런데도 이 순간 의협은 약국의 임의조제와 불법 대체조제 사례 수집에 나섰고, 급기야 약사회도 의원의 처방약바꾸기 사례 수집이라는 맞불을 피웠다.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에서 해야 할일을 의약단체가 나서서 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할뿐 아니라 애꿎은 일선회원들만 피해를 입는다점에서 양 단체는 이성을 찾기를 바란다.

양 단체는 일선 의원과 약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불법행위 폭로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양 단체의 폭로전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날 수 밖에 없다. 폭로전이 의약분업의 대세를 뒤집기보다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이해단체로 각인된다면 그 피해 또한 일선 의원과 약국에만 파급될 뿐이다.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가 자유롭지 못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거듭 강조하건데 의약분업은 의-약간의 갈등일 수 없다. 서로의 역할 분담을 이해하고 서로의 직능을 존중하는 모습일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땅에서의 불법 임의조제와 대체조제, 리베이트 수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서로의 잘못을 폭로하는 모습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지금은 수가 등 잘못된 제도에 대해서 양 직역이 힘을 모아 정부와 힘겨루기를 해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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