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과 지원이 줄어들고 머지않아 수술할 의사가 모자랄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다. 이것은 진실인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작년 5월에 발표한 '전문의 인력수급 및 전공의 수련과정 개선방안 연구'에서 외과계의 대표격인 일반외과 전문의 수요는 2010년 2,997-3,732명, 2015년 3,360-4,168명으로 예상된다고 하였다.
한편 2001년도 현재의 전공의 정원이 지속되면 일반외과 전문의 숫자가 2010년에는 5,123명, 2015년에는 6,049명이나 된다고 예측한 바, 이는 적정 수요의 150% 가 되는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2015년에 우리나라 전체 전문의 중 일반외과 전문의의 비율은 10.7%가 되는데, 이는 몇 몇 선진국의 경우, 즉 미국(2000) 7.5%, 영국(2001) 5.8%, 호주(1998) 6.6%에 비하여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일반외과 전문의 숫자는 절대로 적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지나치게 많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왜 수술할 의사가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가?
첫째, 이것은 전공의 수급의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전공의 모집 숫자가 커져 있는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부족하고, 이에 따라 책정된 외과 전공의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둘째, 기 배출된 외과 의사들이 외과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즉 외과를 전공한 전문의들이 (현실 여건 등에 기인하여) 개원한 후에는 비외과적인 진료에 치중하고 있어 수술을 하는 의사, 수술할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숫자가 모자라게 된 것이다.
셋째, 2차 병원에 있어 적정 규모의 외과 진료 형태를 갖추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나마 2차 병원에 근무하는 외과 의사들조차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예를 들면, 일정 지역에 한 개의 외과 담당 병원이 있어 여기에 4-5 명의 외과 의사가 근무하여야 효율적인 경우에도 4-5개의 병원에 각각 한두 명씩의 외과 의사가 근무하게 됨으로써 근무 환경은 저하되면서, 수술 또는 수술 후 관리에 있어서 혼자하기 어려운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여건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무엇인가?
우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절한 규모로 각 전문과목의 전공의 숫자를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2차 병원들이 특성화되며 전문의들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배치가 조정되어야 한다. 이것은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이라는 해묵은 숙제로 귀결된다.
즉, 1차의료는 그 본래 의무에 충실하도록 포괄적 진료를, 그에 맞는 수련을 받은 의사들이 맡으며, 2,3차 의료기관에서는 1차의료에서 의뢰받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단과 전문의들이 보다 전문화된 진료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와 같이 오랜 기간을 매우 힘들게 외과 수련을 마치고 나와서도 전공과 무관한 진료를 하여 의사는 의사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환자는 환자대로 적절한 진료를 받기 어려우며, 외과 의사는 많은데 실제로 수술할 의사는 모자라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문의의 인력 수급 개선과 함께 의료 전달 체계 확립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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