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바람을 타고 재활의학 전문의들의 연봉이 급상승하고 있다.
재활, 요양병원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배출되는 전문의수는 한정돼 있어 가만히 있어도 몸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특히 재활, 요양병원의 특성상 지방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다수 전문의들은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고 있어 수급불균형에 의한 몸값 상승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의사채용 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의 연봉이 지속적으로 상승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지역 병원의 경우 평균 연봉 1억원~1억 5천만원 선. 병원마다 세금 포함여부 등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규모가 갖춰진 병원의 경우 월급이 1천만원을 훌쩍 넘어선다는 것이 이들 업체들의 설명이다.
불과 몇년전 900만원~1000만원 선에서 월급이 결정됐던 것에 비하면 30% 가까이 연봉수준이 올라간 것이다.
채용정보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재활, 요양병원이 급증하면서 재활의학 전문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로 인해 연봉이 자연스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에 위치한 한 재활병원은 채용업체를 통해 월급 1200만원(세후)을 제시하고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뽑고 있다.
B병원도 마찬가지. 월급 1100만원에 세금과 주유비, 식대 등을 별도로 지급하는 것을 조건으로 재활의학 의사를 뽑고 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채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으로 갈 경우 월급은 더욱 올라간다. 1억원선에서는 전문의 잡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이에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2억원을 넘게 불러보지만 그래도 전문의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대다수 전문의들이 다소 연봉이 적더라도 자녀교육과 출퇴근이 용이한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전남에 위치한 C병원이 대표적인 사례. 이 병원은 월급 1800만원(세후)에 오피스텔을 제공을 내걸었지만 아직 채용이 이뤄지지 못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D병원도 마찬가지다. 이 병원도 계속해서 전문의를 뽑지 못하자 2000만원까지 월급을 올려봤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기혼 전문의들은 수도권 근무를 희망한다"며 "자녀교육과 배우자 직업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이유로 지방에 위치한 병원들은 높은 연봉을 불러가며 전문의들을 초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방 근무가 가능한 전문의들은 더욱 소수이기 때문에 몸값이 수직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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