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센터장 유병철)는 2003년 건강건진 수진자 2만 5621명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분석한 결과 정상 혈압군이 2002년도 72%에서 2003년도 50%로 크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이 급격한 변화는 정상 혈압의 기준인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120/80 미만으로 2002년 보다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준강화는 고혈압이 당뇨·심장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2003년 미국에서 고혈압환자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새로운 고혈압 기준에 따르면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정상 120/80 미만 ▲전고혈압 120~139/80~89 ▲1단계 경도 고혈압 140~159/90~99 ▲2단계 중증도 고혈압 160/100 이상으로 나눈다.
전고혈압 단계는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기존 정상에서 고혈압으로 바뀐 '전고혈압'은 고혈압의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 주로 생활요법을 실천할 것과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권고할 필요가 있는 집단으로 규정되는데, 이는 이미 생긴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 못지 않게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기 위한 단계이다.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을 분석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ml/dl 미만의 정상군이 52%, 200~239 ml/dl의 경계군이 36%, 240 ml/dl 이상의 환자군이 12%로 나타났다.
이 역시 콜레스테롤을 주의해야할 경계군과 치료를 해야할 군이 48%에 달해 우리나라 성인들의 경우 적극적인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콜레스테롤 중 주의를 해야 하는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130 ml/dl 미만이 49.8%, 130 ml/dl 이상의 위험군이 50.2%로 나타나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성지동 교수는 "전고혈압으로 판정받았다고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하고 자주 혈압을 측정해보고 고혈압 예방을 위한 생활 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또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범주에 속할 정도로 혈압이 상승했다면 지체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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