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봉이 급등하고 있는 정신과, 재활의학과가 전통 강호인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를 누르고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영상의학과도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지만 외과, 산부인과 등 대표적인 기피과들은 올해도 대형병원 일부에만 몰리는 등 양극화가 여전했다.
메디칼타임즈가 2일 전국 121개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레지던트 1년차 원서모집 마감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최고의 인기를 보여준 진료과목은 '정신과' 였다.
분석결과 정신과는 총 116명의 정원 중 218명이 접수해 '1.8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경쟁률이 그리 높게 나타나지 않는 대형병원에서도 서울대가 2.1대 1을 기록하고 전공의 총정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의료원도 10명 모집에 39명이 원서를 내 3.7대 1로 초강세를 보이는 등 정신과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같은 상황은 정신보건법 개정으로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개정된 정신보건법 시행규칙 제7조에 따르면 인력기준 60병상 당 1명의 전문의가 배치되야 한다.
이에 따라 인력을 구하기 힘든 지방의 정신병원들이 전문의 모시기에 나서면서 정신과 전문의들의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고령화바람을 타고 재활의학과도 신흥 인기과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전공의 모집결과 재활의학과는 92명 모집에 145명이 원서를 넣어 1.58대 1로 경쟁률 2위에 랭크됐다.
수년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영상의학과와 전통 강호로 일컬어 지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도 여전한 강세를 이어갔다.
영상의학과가 1.42대 1로 수위의 경쟁률을 보였고 피부과도 1.54대 1로 마감됐다. 안과는 1.35대 1, 성형외과는 1.33대 1로 최종 집계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반면, 기피과로 지목되온 과목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수가인상으로 전공의 수급상황이 나아지리라 예상했던 흉부외과와 외과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수련병원들이 아쉬움을 내보이고 있다.
흉부외과는 56명의 정원을 걸고 인턴들을 기다렸지만 정원의 반만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물론 지난해에 비해 20%P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외과는 올해도 0.54대 1을 기록,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또한 산부인과(0.59대 1), 병리과(0.69대 1) 등 지속적으로 기피과로 일컬어지던 진료과목들도 일부 병원만이 정원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빅5병원을 중심으로 대형병원들은 흉부외과, 외과는 물론, 산부인과까지 대부분 정원을 채운 반면, 지방의 수련병원이나 중소형 수련병원들은 단 한명도 지원자가 없는 양극화가 지속돼 수련병원들을 실망시켰다.
지방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사실 갑자기 정원을 채우리라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수가인상이라는 좋은 당근이 생겨 내심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결국 지원자 0명으로 미달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수련병원들도 수련환경 개선 등에 노력해야 겠지만 기피과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전국 121개 수련병원 전공의 모집 마감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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