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이 농성중인 고려대안암병원 로비
병원 총파업으로 인해 고려대안암병원(이하 고대병원)이 홍역을 겪고 있다. 고대병원은 매일 수십번씩 언론에 소개되는 홍보(?) 특수를 누리면서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보건의료노조가 산별총파업의 본거지로 고려대 노천극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노조가 고대병원을 선택한 것은 병원이 대학과 근접해 적절한 투쟁과 협상을 병행할 수 있으며 그간 파업과 같은 분규가 적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고대병운을 파업의 중심장소로 인식하다보니 애초부터 방문을 주저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에 주위의 모 대학병원에는 환자가 몰린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서 고대안암병원은 외래환자가 5% 감소했고, 입원환자는 20%가 감소했다. 반면 주위의 K대병원은 외래환자 3% 감소, 입원환자가 1% 감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타결 장소가 고대병원이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간다"며 "국민들이 파업장소로 고대병원만 떠올리다 보니 우리병원서 타결되지 않는다면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대병원은 타병원에 비해 병원로비농성의 규모나 위력 역시 컸다. 줄곧 500여명 이상의 파업대오가 자리를 지켰고, 노조 역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장소이다 보니 고려대병원의 파업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공을 들였다.
또 고대병원이 언론사 관계자들로 인해 북새통을 겪으면서 병원측은 혼잡과 환자불편도 감내해야 했다.
고대병원은 하지만 파업 기간 중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사양측에 상당한 배려를 제공했다. 환자불편과 혼잡을 감수하고도 병원 노사의 협상장소로 병원을 계속 이용토록 했다.
결국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병원측은 지난 17일 교섭장을 폐쇄하겠다고 노사에 통보했으나 21일인 오늘까지도 병원은 협상장으로 이용케해달라는 노사의 요구를 단호히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고대병원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고대병원에서의 로비농성 중단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유연성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업이 원만한게 해결된 차후에 병원장, 총장 등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고대병원에서 병원노사가 최종담판을 지을 것으로 알려져 고대병원이 '교섭 타결병원'으로 남게될지, 아니면 '파업병원'로 남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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