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암센터를 완공하며 초대형병원으로 거듭났던 삼성의료원이 다시 한번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전용병원 등 병원 서측부지 활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타 대형병원들은 삼성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13일 "병원 서측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이 구체적으로 잡혀가고 있다"며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병원 서쪽에 5만㎡ 상당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원역 인근에도 1만㎡ 규모의 땅을 가지고 있다.
두군데 모두 강남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이지만 그동안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묶여있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서울시와 건설부 등 중앙부처가 용도변경을 허용해주면서 의료원은 TF팀을 꾸려 이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 부지에 대한 활용책에 대해서는 병원계에 많은 후문이 돌았다. 또한 실제로 삼성의료원도 보호자 호스텔, 외국인전용병원, 암연구센터 등을 검토하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개발제한구역이 풀린 현재로써는 외국인전용병원 설립이 거의 확정적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공간으로는 외국인에 대한 효율적인 진료가 힘들다는 의견이 압도적이기 때문.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러시아, 두바이, 카자흐스탄 등과 잇따라 환자의뢰 협약을 맺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길을 열었다.
따라서 이들 환자들이 삼성의료원을 찾았을때 불편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별도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외국인 전용병원을 설립하고 나머지 공간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검토됐던 호스텔, 곧 숙박시설 문제도 재검토되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했을때 보호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병원에 수반되는 시설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며 "내부적으로는 많은 논의가 진행된 상태지만 자금확보 등에서 삼성그룹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약간의 시일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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