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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잇딴 리베이트 조사에 뜬소문만 무성

이석준
발행날짜: 2010-10-12 11:25:27

매출 증가 기업 확대 조사설, 경쟁사 제보설 등 제각각

최근 정부가 단행한 국내 상위 C사 등에 대한 리베이트 혐의 조사를 두고 제약업계에 뜬소문이 무성하다.

매출 증가 기업 확대 조사설, 내부 고발 및 경쟁사 제보 가능성 등이 대표적인데, 그야말로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가 총동원된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과 11일 국내 상위 C사와 중소 M사가 리베이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확인되지 않은 제약사까지 포함하면 4~5곳이 더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들 기업의 조사 배경은 제보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는 정상 업무보다는 추후 있을지도 모를 정부 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최근 매출이 급신장하거나 매출감소로 이직 직원이 많았던 기업들은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중소 B사 관계자는 11일 "최근 C사 조사 이후 업계에는 또 다른 기업이 조사를 받았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조사를 받았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5~6통씩 온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런 소문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매출 성장이 있었던 만큼 대비는 해야하지 않겠냐"며 답답해했다.

또 다른 국내 C사 임원도 "C사 같은 경우도 예전부터 조사설이 나돌았는데, 실제로 조사를 받으니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업계가 많이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매출이 부진한 기업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 조사가 내부 고발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이직 직원이 많았던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 상위 D사 관계자는 "타 경쟁사 제보는 물증보다는 심증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내부 고발은 실질적으로 영업 활동에 참여했던 이들이기에 제보가 들어가면 상당히 신빙성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방침은 리베이트를 금지했지만, 일부 영업소에서 돌출 행동(리베이트성 판촉 활동)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소문이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타 경쟁사 제보설도 더러 존재했다.

국내 상위 E사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최근 매출 급증사에 대해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실적 악화로 경쟁사의 매출 상승이 안 좋게 보일 수 있는 만큼 (타 경쟁사 제도설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C사 조사건은 보건복지부 신고센터에 들어온 상당 건수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잇딴 정부 조사에 바람잘 날 없는 제약업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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