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는 국개 의료기기 산업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현재의 시장동향에서부터 향후 나아갈 발향을 짚어보기 위해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이면서 세브란스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장인 최영득 교수의 기고를 받았다. 최 교수는 4회의 연재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과 국가의 지원 및 정책,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글 싣는 순서>>>>------------------
1부. 우리나라의 현실
- 시장동향
2부. 국가의 지원 및 정책
-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 의료기기개발 촉진센터
- 범부처별 통합 지원
3부. 영세성을 딛고 나아가야할 방향 : 대기업 참여 필요
- 안전관리
- u-Health / 로봇
- 외국 기업의 M&A 현황
- LG, 삼성, SK 참여 4부. 조급함 버리고 기초부터 다지며 서서히 : 중장기별 특성화
- 중장기 지원 전략
- 한방의료기기
2009년 현대자동차는 YF 소나타를 출시하면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YF소나타 개발에 착수하여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과 총 4,500억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개발 비용을 투입하였다’라고 밝힌바 있다. YF 소나타의 평균 가격을 2,000만원으로 보고 누적 판매량 약 25만대를 가정하면 대략 매출은 약 5조원이 될 것이다. 이는 2,000만원 가량의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비를 약 2만배, 매출규모의 약 9%를 투자한 셈이다.
필자의 단순한 셈이 경제와 경영 전문가나 관련 산업분야 전문가들에게 오해를 부를 수도 있겠으니 이 점은 우선 지면을 통해 양해를 바라는 바이다. 이 점에서 한 가지 되짚어 보고 싶은 것은 우리는 2,000만원 가량의 의료기기를 제품화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준비를 거치고, 얼마간의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어느 정도의 연구비와 인력이 투자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R&D 지원은 단기 성과와 성급한 사업화 실적을 추구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또 하나의 예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IT 기술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의료기기와는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의 IT 선진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의료기기는 상품화 이후 고부가가치라는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지만 실은 타 기술보다 원천기술 확보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설사 공학자나 과학자들이 원천기술을 확보하였다 하더라고 이를 실용화하는 데에는 효능, 효과 및 안전성, 유효성을 확보하는데 추가로 시간과 비용이 어쩌면 기술개발 보다 더 요구될지도 모른다.
‘2012년까지 IT융복합 의료기기 Top5 강국 진입을 위한 3대 정책, 9대 세부전략’‘2013년까지 의료기기 7대 강국, 2018년까지 의료기기 5대 강국 진입’
‘2025년 의료기기 5대 강국 진입’
이러한 문구는 의료기기 개발 지원을 위한 의지로 정부 및 관련기관에서 밝힌 비전이다. 잘 못된 비전도 아니고 나쁜 비전도 아니지만, 너무 짧은 기간에 높은 목표를 잡은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다. 의료기기 시장은 각 분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시장 점유 1위~3위 이외는 대부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또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high-end 급이 제품이나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블루오션을 선점하지 않는 이상 5년 내에 달성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봄에도 집합공부, 여름에도 집합공부, 가을에도 집합공부, 겨울에도 집합공부, 앞단원만 너덜너덜...’ 국내 현실은 대부분 중소기업 위주의 기업 현황, 학교와 연구소 중심의 연구개발로 인하여 죽음의 계곡에서 묻혀버린 기술, 지속적이지 못한 연구개발 지원으로 인한 연구의 연속성 부족 등으로 악순환에 빠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R&D 지원, 공정한 평가, 결과와 성과에 기반한 지원 및 인센티브를 통한 동기부여는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의 요소가 될 수 있다. 과제 중복지원 지양이라는 틀에 묶여서 기술 개선에 대한 지원이 어려워지거나, 기술 개발 후 의료기기 사업화를 위한 지원 부족도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낮은 노동력으로 중저가 의료기기 시장에 급속히 진출하여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위기가 조성되므로 이를 방어하기 위해 양적 확대 지원보다는 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전통 의료기기 시장 진입은 이미 레드오션이며, 의료기기 특성상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따라서 대기업 참여를 유도하여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자본력을 앞세워 다국적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인 노력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9월 지경부에서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 신시장창출형 품목 수요조사 공고를 통해 5대 전략기술 중 융합․신산업 분야에 의료기기를 포함하였다. 유례없이 장기과제로 7년간 3천억원이 투자되는 연구규모로 의료기기 사업이 마땅히 지원받아야 할 것이다. 단계별 마일스톤을 세워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검증을 거쳐 나가는 과정이 느리지만 결국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집합공부로 기초를 다졌으니 이제 마지막 단원을 향해 진도를 나가야겠다.--끝--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