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암센터와는 다른 원자력의학원만의 특성화 전략을 추진해 세계 방사선의학을 이끄는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오는 17일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개한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암센터를 확장하면서 그동안 암 진료에 매진해 온 의학원의 역할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의학원이 가야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비전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63년 개원 이래 약 반세기 동안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의학을 중심으로 국내 암 진료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형병원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암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국립암센터가 개원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공개한 비전 2020은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고 의학원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인 것이다.
그렇다면 의학원의 비책은 무엇일까. 의학원은 비전 2020을 통해 세계적인 방사선의학 연구기관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국내에 대형 암센터가 속속 지어지며 암 진료분야에 대한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진 만큼 의학원은 방사선 의학 연구에 집중해 신약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의학원이 48년간 쌓아온 연구능력을 기반으로 우선 국가적 방사선 의학 연구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이를 위해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융·복합 R&D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중개 연구를 활성화하고 연구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재편해 연구 중심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전에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2014년 완공예정에 있는 방사선융합 연구센터다.
총 17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방사선융합 연구센터는 방사선의학 신약 및 치료기 개발을 수행하는 기반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방사선융합 연구센터를 기반으로 2020년까지 공릉동 일대에 방사선의학 융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연구와 진료, 교육이 어우러지는 복합 컴플렉스로 세계 방사선 의학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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