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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외과 아직은 희망 있다

발행날짜: 2013-11-25 06:09:52
응답하라 1970.

불과 30~40여년 전. 칼잡이들 전성시대가 있었다. 메스를 쥐어야 진정한 의사로 인정받던 시대다.

각 의대의 수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바이탈에 이끌려 외과의 문을 두드렸고 한국인의 손재주와 어울러지며 우리나라의 칼잡이들은 세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이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30여년만에 외과는 최악의 기피과로 낙인 찍혔고, 전공의 지원율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여기에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외과 전문의들은 칼잡이 간판을 버린 채 사실상 일반의를 자청하며 피부와 미용시장으로 몰려가는 중이다.

사실 외과의 하락세는 의학발전에 따른 필연적 결과일 수도 있다.

과거 수술이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하던 질병들이 좋은 약이 쏟아져 나오며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고 치료기기 또한 과거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첨단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러한 급작스런 몰락은 이러한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흉부외과 등 외과계열 전문의는 아직도 선망하는 직업군 중 하나다.

외과 계열 전문의들은 극심한 저수가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이 또한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현재 많은 외과 수술들은 수익은 커녕 적자 보존도 힘든 경우가 많다.

급격하게 개원 시장에서 외과 간판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개원을 유지하는 것 조차 힘겨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도 심각성을 느꼈는지 외과는 30%, 흉부외과는 100%나 수가를 인상했다. 건강보험제도 시행 이래 100% 수가 인상은 극히 드문 처방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공의 지원율은 올라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개원시장의 몰락은 현재진행형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실 이유는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늘 응급환자에 대비해야 하는 콜에 대한 부담과 개원시장 몰락으로 촉발된 봉직시장의 과열. 자칫하면 수억원을 물어야 하는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감 등.

오히려 외과를 전공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이러한 척박한 현실에서도 외과의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세션에는 수백명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의장을 메운 채 선배 의사들의 강의를 들었다.

칼잡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외과의 꿈나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이들의 꿈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도출된 수많은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희망을 잃지는 않도록 개선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했다. 지금 이들이 칼잡이를 꿈꾸는 마지막 세대일 수도 있다. 정부도, 선배들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들을 지켜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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