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오는 10일 총파업을 결의하자 주요 일간지들이 명분과 실익도 없는 집단 이기주의라는 사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와 의료영리화 등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진보 성향의 매체들까지 의협의 파업을 공감할 수 없다는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협의 파업 돌입 결정이 알려지자 주요 일간지들은 2일 사설을 통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조선일보는 의협 집행부가 파업 투표를 강행한 것을 두고 당위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의협의 총파업 결의는 좀 느닷없다"면서 "의협 협상단은 합의 내용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해 추인까지 받았는데 의협 지도부가 합의를 뒤집고 나와 총파업 투표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의사들 파업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겠다는 것이지만 피해를 보는 쪽은 애꿎은 환자들"이라면서 "국민이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의사 파업을 지지해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파업이 명분도 실익도 없는 집단 이기주의라고 평가절하했다.
중앙일보는 "의협이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10일부터 불법 집단휴진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국민의 건강권을 무시한 처사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국민 건강을 담보로 집단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이기주의적 판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의-정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해 협의 결과를 공동발표했지만 이를 뒤집고 집단휴진을 하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비이성적인 행동이며,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중앙일보는 "정부는 불법 집단휴진을 지켜보는 국민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해 의협의 요구에 일절 응하지 말고 지금까지의 논의 결과도 무효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이기적인 집단행동은 불이익만 볼 뿐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와 세계일보 등 주요 일간지도 "환자를 볼모로한 불법 파업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부정적 목소리를 냈다.
원격의료, 영리병원에 반대했던 진보 성향의 일간지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향신문은 "의사들의 파업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국민의 건강권 침해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면서 "이 같은 결의에 이르게 된데는 의료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영리화를 밀어붙인 정부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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