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이 지난달 17일 의협 확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정 협의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고, 협의 결과도 수용할 수 없다며 비대위 위원장에서 사퇴했다.
그날 의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고, 진실이 무엇이길래 의료계 내분사태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는 것일까?
의협과 복지부는 2월 18일 의료발전협의회 협의결과를 발표했지만 노환규 회장이 협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촉발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최근 의협의 대정부 투쟁을 전담한 바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노환규) 1~14차 회의록 및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정식 요청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수원시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촉발됐다.
이날 수원의 한 회원은 노환규 회장에게 2월 17일 확대 비대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노 회장은 이미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비대위 협상단으로부터 의정협의 결과를 사전에 보고받은 바 없으며, 최종 의정협의 결과도 수용할 수 없었다는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비대위 위원이던 조인성 회장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조인성 회장은 "비대위에서 협상단에 전권을 부여한 것은 맞지만 비대위 협상단은 노 회장에게 협의 결과를 모두 보고했다고 하고, 노 회장은 아니라고 하는데 누구 말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또 조 회장은 "그날 확대 비대위는 지난 1월 파업 출정식에서 결의한 것에 따라 의정협의 결과를 회원 투표에 붙여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조 회장은 "하지만 회의를 주재한 당사자인 노 회장은 다음날 일방적으로 회의 결과를 뒤집고, 의정협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해 의료계 내부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회장은 노 회장에게 비대위 회의록과 녹취록 모두를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고, 노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자 13일 의협에 정식으로 자료 공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2월 17일 확대 비대위 사건 이후 노 회장과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또다시 갈등을 빚었고, 그 결과는 10일 집단휴진 참여율로 나타났다.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휴진율은 20.9%로 참담했다.
물론 의협 조사에서는 휴진율이 49%로 조사됐지만 총파업 찬성률이 77%였던 것을 감안하면 민심이반이 심각했다.
조 회장은 "의료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 복지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2월 17일 확대 비대위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면서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개하고,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조 회장은 "복지부가 오랫동안 의료계의 고질적 문제를 방치하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졌고, 규제일변도 의료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조속히 보건의료 개혁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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