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 유치 고객으로 꼽혔던 의사들이 VIP 대열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과거 별도의 특별판매(특판)팀까지 꾸리며 유치에 나섰던 기업들이 서서히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전문과목을 대상으로 하는 명품 마케팅은 점점 더 가열되는 등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같은 경향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의학회의 학술대회장이다.
불과 4~5년전만 해도 고급 수입차는 물론, 각 금융사의 특판팀과 명품 업계까지 뛰어들어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현재 이러한 업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A학회 이사장은 "내가 총무이사를 할 때만 해도 각종 럭셔리 제품업체들이 찾아왔는데 이제는 후원을 요청해도 시큰둥 하더라"며 "요즘 학회장에 수입차 전시된걸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의사들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를리 있겠느냐"며 "요즘 어디서 의사가 VIP대접 받느냐"고 강조했다.
실제로 몇년 전 학회장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수입차 전시 부스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금융 상품도 마찬가지다. 과거 닥터론 등 의사 대출에 열을 올리던 금융사들도 이제는 발을 빼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같은 경향은 학회장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본점 특판팀이 직접 나와 부스를 내고 유치에 열을 올리던 것이 몇년 전이지만 이제는 지점 단위에서만 겨우 이를 유지하고 있다.
B학회 이사장은 "예전에야 금융사 부스는 부르는게 값이었지만 이제는 어디 그렇게 되느냐"며 "회원들에게 음료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사실상 무료로 입성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그것도 잘 유치가 안돼 학회 주거래 은행에 일부러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일부 비급여 과목들을 대하는 태도는 이와 사뭇 다르다. 여전히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의사 고객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 개최된 성형분야 행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행사장에는 무려 수입차 업체 4곳이 참여해 고급 자동차 6대를 전시했다.
피부관련 행사도 마찬가지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명품 업계까지 뛰어들어 성황을 이뤘다.
과거 '의사=VIP고객'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특정 예상 수요층을 겨냥하는 이른바 타켓 마케팅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A학회 이사장은 "산업 마케팅은 완벽하게 비급여 쪽으로 고개를 돌린지 오래"라며 "의사 면허증으로, 교수 명패로 VIP 대접받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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