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암병원이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을 15분으로 확대하는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암병원(병원장 김태유)은 암맞춤치료센터를 개소, 1시간에 환자 4명만 예약을 받아 운영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암맞춤치료센터 의료진 및 간호사들
암맞춤치료센터는 암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 상담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앞서 서울대병원 폐암센터도 폐암조기진단 클리닉을 개설, 매주 금요일 오후에 한해서는 환자 한명당 10분이상 진료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암조기진단 클리닉 또한 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10분 진료를 도입했다.
이번에 암병원 내 개설한 암맞춤치료센터 매주 화, 금요일 오전에 한해 1시간 동안 4명의 환자만 예약을 받도록 하고 그 대상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폐암, 혈액암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의료진은 15분 이상의 충분한 진료시간 동안 환자의 병력과 상태를 파악한 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최적의 치료제를 처방하겠다는 게 암병원 측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폐암 환자의 검사 결과,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에 변화가 있으면 EGFR 억제제를,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유전자에 변화가 있으면 ALK 억제제가 처방한다.
이를 위해 환자는 1차적으로 이미 정립된 맞춤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유전자 변화가 있는지 검사 받는다. 이어 발암유전자가 밝혀지지 않으면 차세대 DNA 검사법을 이용해 빈도가 드문 유전자 변화가 있는 지를 추가 검사 받는다.
암은 유전자 변화에 의해 생기는데 같은 암이라도 암을 일으킨 유전자 변화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폐암의 EGFR 억제제, ALK 억제제, 유방암의 호르몬억제제, HER2 억제제, 위암의 HER2 억제제, 혈액암의 BCR-ABL 억제제 등 맞춤치료제의 등장이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대암병원 김태유 병원장은 "암맞춤치료는 개별 환자의 암을 유발한 유전자변화에 따라 적절한 맞춤치료제를 투여하여 부작용은 최소화 하고 치료는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암맞춤치료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이 2014년부터 시작한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암맞춤치료를 위해 국내 호발암의 유전자 변화를 효과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바이오마커 진단법 개발과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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