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 응급실의 고질적의 문제 중 하나인 이송 중 환자가 악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다.
이름하여 '서울시 중증환자이송서비스(S-MICU: Seoul Mobile Intensive Care Unit)'.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은 17일, 중증환자이송서비스 출범을 맞이해 심포지엄을 열고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현재 병원과 병원간 중증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환자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한 이송서비스의 질을 높여보자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다.
적어도 중증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매다가 치료할 시기를 놓쳐 길에서 사망하는 일은 없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홍기정 교수(맨 왼쪽)를 포함해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는 옷을 맞춰 입고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병원간 환자 이송의 대부분을 민간 구급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보니 1분 1초를 다투는 중증환자의 이송만이라도 공공적인 시스템으로 접근하자는 논의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예산 확보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쳐 논의단계에서 무산됐다. 이런 와중에 최근 메르스 사태로 환자 이송체계의 중요성을 체감한 서울시가 보라매병원에 예산을 투입, 현실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날 보라매병원 홍기정 교수(응급의학과)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 간호사 5명, 응급구조사 5명으로 일단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관악구 등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인력 이외에도 구급차 등 장비 및 시설을 갖춘다. 구급차는 입찰를 통해 민간이송업체가 운영 중인 구급차를 대여하지만, 의료진이 응급처치 장비를 구비하고 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있는 차량으로 갖출 예정이다.
이번 사업 시행 기간은 이달 18일부터 내달 말까지 시범사업을 추진, 약 한달간에 불과하지만 곧 이어 서울대병원에서 1년간 사업을 이어감으로써 한국에 맞는 S-MICU의 시스템을 도출할 예정이다.
그는 "중증환자이송센터를 운영 중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경우 3개의 센터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10분이내로 중증환자를 이송하고 있다"며 "이번 S-MICU시스템은 일단 30분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서울시 내에 코펜하겐(대구시 규모와 비슷함)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약 10개의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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