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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기, 환경·환자 상태 따른 의료진 선택 중요"

손의식
발행날짜: 2016-03-14 12:08:00

한양대병원 김상헌 교수 "흡입기 입자 작을수록 폐 깊숙히 도달"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조기사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과 공포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 종합평가 관련 보고서는 미세먼지의 만성적 영향을 조기 사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해마다 미세먼지로 17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는 것.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26배나 더 많은 수치다.

인하대병원과 아주대학교의 공동 연구에서도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지역에서만 해마다 30세 이상의 성인 1만 5000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분진의 크기에 따라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입자 직경이 10㎛ (PM10) 이하인 먼지를 '미세먼지'로 통칭하고 있으며 직경이 2.5㎛(PM2.5) 이하인 분진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호흡기내과 전문의들은 미세먼지가 건강한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호흡기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오면 염증을 초래한다"며 "문제는 천식 및 COPD 등 이미 기도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에게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기존 염증이 더 심해진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헌 교수는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건강한 사람은 자극 증상이 있는 정도지만 천식이나 COPD가 있는 이들은 기존 염증이 심해져 악화라는 이벤트가 심해진다"며 "외래를 잘 다니던 환자가 급성악화로 인해 갑자기 숨 차는 게 심해져 응급실에 오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미세먼지가 발생빈도가 높아지면 악화빈도도 증가한다는 역학적 보고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헌 교수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높은 상황에서 호흡기질환자들에게 적극적인 흡입기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높을 때 흡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은 첫째, 평소에 질환이 있는 이들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에 잘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두번째는 흡입기를 잘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환자들이 악화됐을 때 일차적으로 쓸 수 있는 약제가 흡입기"라며 "나빠지기 시작하는 초기에 흡입기를 적극적으로 써야 더 나빠지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잘 가지고 다니면서 쓰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인체에 위협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예전에는 미세먼지를 입자 크기 기준으로 PM10만 보고하다가 지금은 PM2.5까지 두단계로 나누고 있다"며 "입자가 작을수록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헌 교수는 "입자가 큰 것들은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진다"며 "기관지를 통해 폐 말단까지 가려면 오랫동안 가야 하는데 큰 입자들은 오랫동안 떠 있기가 어렵다. 물리학적 성질 때문에 주로 위쪽부터 가라앉는다"며 "그러나 작은 입자들은 오랫동안 떠 있을 수 있어서 폐 말단까지 이를 수 있고 그만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고 강조했다.

흡입기의 입자 크기가 작은 점도 중요한 포인트로 짚었다.

김 교수는 "흡입기가 있는 제약사마다 장점을 내세울 때 입자 크기를 이야기한다"며 "성분뿐만 아니라 약제가 폐말단까지 잘 이르느냐에 대해 장점을 이야기 할 때 입자 크기로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김상헌 교수는 의료진들이 초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흡입기 선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환경의 변화 및 환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흡입기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흡입기마다 사용방법이 차이가 있으며 매뉴얼대로 사용하는가에 대해서도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래서 처방할 때 환자와 직접 상의해서 흡입기 타입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의 상태와 연령 및 환경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환자가 흡입기를 잘 쓰고 있느냐에 대해 반드시 판단해야 한다"며 "만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흡입기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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