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1개 병원에서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초 우려대로 벌써부터 인력 양극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대형병원은 이미 지원자를 확보한 반면 일각에서는 연봉 등을 놓고 내부 회의를 진행하느라 아직 공고도 내지 못한 곳도 많기 때문이다.
A대형병원 내과 부장은 28일 "호스피탈리스트 지원 공고를 통해 2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낸 상황"이라며 "면접 등을 거쳐 채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현재 5명 정도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2명의 지원자가 있는데다 내부에서 전임의 일부가 지원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채용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채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범사업에 관계없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권의 일부 대형병원들도 이미 채용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교원 채용에 맞춰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들도 8월 중순에는 채용을 마치고 시범사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시범사업 대상 병원에는 아직 지원자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아직 채용기간이 남기는 했지만 내달부터 병동을 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목소리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8월 도입을 목표로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채용 공고를 냈는데도 아직 지원자는 없다"며 "지방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C대학병원 관계자도 "일부 문의가 왔지만 아직까지 지원자는 없다"며 "아무래도 지난해와 올해 내과 전공의 미달사태를 겪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혹시 전공의가 모자라니 전공의 일을 떠맏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듯 하다"며 "아마 내과 전공의를 채우지 못한 병원들이 마찬가지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풀이했다.
일부 병원들은 아예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범사업 선정 결과를 보고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한박자 늦게 채용에 들어간 셈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다른 병원들의 채용 상황을 보고 연봉과 처우를 조정하겠다는 병원도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시범사업은 올해 말이나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병원 관계자는 "우선 임상교수 연봉과 처우로 잠정적으로 결정은 했는데 우선 다른 병원들의 채용 상황을 검토한 뒤 조정에 들어가야 할 듯 하다"며 "솔직히 어느 정도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아마도 대형병원들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지방 거점병원, 대학병원 순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때쯤이면 어느 정도 대우와 처우에 대해 일정 부분 가닥이 잡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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