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학병원의 노력에도 일선 개원의들은 점점 더 진료 의뢰 회송사업을 외면하고 있어 사업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들은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행정적인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개원의들의 관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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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A비뇨기과 원장은 1일 "시범사업 초창기에 몇 차례 의뢰 프로그램을 써봤지만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며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워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그렇다 보니 점점 횟수가 줄다 이제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시범사업을 진행중인 상급종합병원들은 점점 더 떨어지는 참여율에 한숨을 쉬고 있다.
수차례 설명회를 열고 홍보를 하는데도 좀체 참여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B대학병원 진료의뢰센터장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참여가 적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설명회도 두차례나 열고 협조문도 보냈다는 점에서 홍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최대한 의뢰가 들어온 환자를 회송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의뢰 자체가 들어오지 않으니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선 대학병원과 개원의들은 두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우선 과거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이다.
전화 한통 혹은 클릭 몇번으로 의뢰가 끝나던 과거와 달리 별도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스템에 접속해 항목에 맞춰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는 것이다.
A비뇨기과 원장은 "그나마 IT에 익숙한 나조차도 쓰기가 싫어지는데 나이 있으신 선배 의사들이 이를 쓰려고 하겠느냐"며 "확연하게 간소화 하기 전에는 정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번째는 개원의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만큼 당근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1만원을 받기 위해 이같은 노력을 하느니 차라리 환자 1~2명을 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C내과의원 원장은 "밖에 환자는 밀려있는데 프로그램 켜고 접속하고 정보 입력하고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환자 1명을 더 보는게 낫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대학병원들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진료 의뢰 회송사업으로 들어오는 의뢰는 늘지 않고 있지만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는 환자들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B대학병원 진료의뢰센터장은 "시범사업 채널로 오는 환자는 점점 떨어지는데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환자는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는 추세"라며 "결국 협력 병의원 의사들이 굳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보다는 편하게 우리 프로그램을 쓰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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