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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관광, 중국환자에 의존하는 시대 끝났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7-05-29 12:00:59

복지부·문체부 한 목소리 "유치과목 다양화·시장 다변화 필수요소"

"중국 시장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을 비롯해 정부까지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중국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소리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사드 후폭풍, 대한민국 의료 관광 산업의 돌파구를 찾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진기남 교수
주제발표를 맡은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진기남 교수는 "의료관광 환자수 등 수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며 "질적인 성장으로 포지셔닝 할 단계"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의료기술, 전략이 모자른 게 아니라 사드, 오일가격 폭락 등 상황적 요인들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상황적 요소는 컨트롤 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장을 다변화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시장이 다변화 하면 어느 한쪽에서 위기가 생겨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우리의 문제 요인은 타깃으로 하는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및 의료에 대한 브랜드가 약하다"며 "홍보마케팅 비용도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많이 했지만 왜 환국으로 와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했다.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보마케팅은 국가별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며 "그동안 우리 시각에서 프레임을 짜고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로셔와 홈페이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광고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만들고 핵심가치 및 메시지를 발굴해야 하며 시각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방안들을 제안했다.

경희대 경영학과 이훈영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를 경험한 환자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 의료서비스를 경험하러 온 사람을 활용하면 그 어떤 마케팅 활동보다 훌륭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의료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운 네트워크의 연결고리라고 인식하고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시장 다변화' 필요성 공감, 계획은?

정부 역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홍보 마케팅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백형기 해외의료사업과장은 유치과목을 다양화 하고 유치국가를 다변화 해야 한다고 했다.

백 과장은 "미용성형을 기반으로 좀 더 특색있는 진료과목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외국인 의료인력 교류도 최소침습 수술, 로봇수술 등을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관광객 유치 채널 자체도 관광객 중심으로 돼 있는데 중국 현지기업, 현지 한국기업 등 단체 인센티브 관광을 추진하고 재외공간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치국가 다변화 노리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시장 다변화가 필수라고 보고 있었다.

김홍필 국제관광서비스과장은 "의료관광은 국가마다 규제도 심하기 때문에 대놓고 광고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간접적인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에서 B2B, B2C 마케팅이 실제 유치로 연계되는 만큼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우리나라의 의료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일반관광객의 의료관광객 전환을 위한 국내 홍보, 연계 프로그램 활성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건강과 힐링을 핵심으로 하는 웰니스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프로그램이 연계되면 더욱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부터 웰니스관광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런 방향으로 더욱 해외홍보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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