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주사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3.0mg)의 품귀현상을 두고 한 말이다.
5일 병원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올해 3월 국내 출시한 비만 주사제 삭센다 처방을 문의하는 환자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더해 대학병원에도 줄을 잇고 있다.
삭센다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상혈당증이나 고혈압)이 있으면서 BMI가 27~30kg/㎡ 미만인 과체중 환자를 위한 체중감량 보조제다.
3.0mg 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후에도 체중의 5% 이상이 감량되지 않은 경우에는 투여를 중단하도록 돼 있다.
서울의 A대학병원 비만센터에 근무하는 가정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삭센다를 처방하는 환자가 5차례 정도"라며 "여기에 내분비내과 등 다른 전문 과목 처방을 합하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은 삭센다를 처방해도 품귀 현상으로 벌어져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한다. 3월 초 출시된 이 후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B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삭센다를 처방해도 솔직히 품귀현상으로 인해 환자가 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할 정도"라며 "환자들이 삭센다를 처방해달라고 먼저 말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품귀현상으로 인해 다른 치료법을 권유하는데 진료시간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삭센다가 비만이 아닌 미용목적으로 환자들에게 투여되고 있다. 주사제인 만큼 무분별한 처방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품귀현상의 경우 환자들이 입소문을 통해 많이 요구하는 것도 원인이지만 제약사 측에서 공급물량 판단을 잘못한 데에 따른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삭센다를 공급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제약 측은 국내 출시 초기 일시적 품절현상이 나타났지만 지난 6월부터는 제품이 품절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 측 관계자는 "3월에 공급이 됐던 물량은 지난해 덴마크 본사에 예측 물량을 신청해 공급했는데, 부족현상이 벌어지면서 6월에 본사 측과 협의해 물량을 추가로 투입했다"며 "상반기 삭센다 품귀현상에 따라 전체 공문을 배포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이미지가 각인 돼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병원 직거래 도매상이나 유통업체인 쥴릭파마를 통해 공급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물량은 들여오는 기간은 보통 신청 후 제품 QC(품질관리) 등 과정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평균 3개월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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