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 혜택 조명 이종영 교수 "비당뇨병 환자에도 이점…패러다임 바뀔 것"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자에서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증명한 데 이어 향후 심부전 치료제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심혈관 전문 약제 대비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혜택이 더 우수한 경우가 확인돼 이를 굳이 당뇨병 치료제의 부수적인 효과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8일 대한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당뇨병 치료제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의 부수적인 심혈관 보호 혜택의 효과와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등을 진단했다.
지난해 말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와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SGLT-2 억제제 우선 처방 권고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SGLT-2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인용,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심혈관 혜택을 증명한 것에서 더 나아가 심장병 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심부전 위험이 매우 높다"며 "심부전이 없는 당뇨병 환자에서 흡연이나 혈압,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등 위험요소가 잘 관리된다면 심근경색증(AMI)과 뇌졸중 발생 위험비(hazard ratio)는 0.84~0.95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심부전이 있는 환자의 위험 발생비는 1.45까지 악화된다"며 "당뇨는 심장뿐 아니라 근육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은 앞으로도 중요한 실험 목표로 설정되겠지만 이미 많은 부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SGLT-2는 GLP-1이나 DPP-4와 같은 타 약제 대비 짧은 시간안에 더 드라마틱한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보여줬다"며 "이같은 결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확인되는데 SGLT-2 약제는 특히 심부전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33만6644명의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는 SGLT-2 억제제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HHF) 위험을 36%, 뇌졸중 위험을 32% 낮췄다.
지금까지 SGLT-2 관련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보호 혜택과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찾아내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어느 정도 심혈관 효과가 확인된 만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효과 확인으로 점차 연구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봐도 SGLT-2는 HHF에서 31%의 위험도 감소가 있지만 GLP-1은 감소가 거의 없다"며 "이것이 바로 둘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SGLT-2의 HHF 관련 위험 발생비는 연구별로 37~45%까지 낮아져 혜택을 증명했지만 GLP-1 약제는 ELIXA, LEADER, SUSTAIN-6 등 여러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심혈관 질환 발생 감소율을 보면 아스피린 복용이 -10%, 스타틴이 -21%,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낮추는 것이 -11%, 식이조절이 -29%를 기록한다"며 "고혈압 약제인 SGLT-2가 -11%를 기록하는데 이는 고혈압 약제라는 것을 생각치 않아도 아스피린 등 타 약제의 대체제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게다가 만성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가 HHF 21% 낮추는데 SGLT-2는 심혈관계 사망과 HHF를 27%에서 많게는 35%까지 떨어뜨린다"며 "유럽심장학회에서도 심장 위험을 줄이려면 SGLT-2를 쓰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SGLT-2 억제제가 심부전에 감정이 있어 현재 각 성분별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SGLT-2가 비당뇨병 환자에도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 약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당뇨병약이라는 데서 바뀌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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