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덕분에 #덕분에 캠페인.
한쪽 손을 펼친 채 다른쪽 손은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손바닥위에 올리는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진료를 위해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국민 참여형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다.
지금도 캠페인을 통해 의료진을 위한 릴레이 응원이 이어지고 있고 이는 코로나19 전선에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으로 쌓아올린 공든 탑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공든 탑이 흔들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휴무 중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김제시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2차감염까지 번지며 확산세에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인 '공보의' 코로나19 감염을 두고 많은 언론이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김제시 복귀 이후 환자들을 3일가량 진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기사의 댓글에는 '현역으로 입대를 시켜야한다', '면허를 제한해야 될 만큼 큰 사안이다'는 등 과격한 언행이 오가며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재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의료계는 '개인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어쩔 수는 없다', '의료진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다' 등 두 가지로 의견이 갈리는 모습.
물론 현 상황에서 의료진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책임을 물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당 공보의가 대구에 파견을 다녀왔다는 사실.
실제 김제시 공보의의 이태원클럽 방문도 격리기간이 끝난 뒤 집에 다녀오기 위해 서울을 가면서 이뤄진 것이다.
앞서 해당 공보의가 대구지역 현장에서 코로나19 감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상기했을 때 칭찬과 격려가 아닌 비난의 화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순간의 선택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공들여 쌓은 탑은 무너질 리 없다는 뜻이 담긴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이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의료진이 쌓아올린 탑은 이번 김제시 공보의의 확진으로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순간의 아쉬운 선택의 결과가 의료진에게 주어진 책임감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지금도 코로나19 현장의 '의료진 덕분에' 국민들의 격려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의료진 선배, 동기, 후배들이 함께 쌓아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순간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과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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