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급성 뇌졸중 치료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반면 의료기관과 지역간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뇌졸중학회 산하 뇌졸중역학연구회(회장 배희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좋은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병원일수록 그렇지 못한 병원대비 사망률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IVT, EVT 비율이 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졸중역학연구회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216개 병원에 뇌졸중 발병후 7일 이내 응급실을 통해 내원해 치료받은 환자 1만96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급성 뇌졸중 환자가 급성 치료 병원에서 증상이 발병해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4.5시간인 것으로 집계됐다. 급성 뇌졸중 환자의 55.9%가 구급차 서비스를 사용했으며 뇌졸중 환자의 25%가 다른 병원에서 급성 치료 병원으로 전원된 경우였다.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 IS)환자의 75% 이상이 퇴원시 항혈소판제를 처방 받았으며 9.3%는 항혈전제를 처방하지 않았다. 이어 약 16%가 심방세동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고 62%는 퇴원시 항응고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와파린은 2013년과 2014년 비타민K 길항제 경구 항응고제보다 10배 더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결과를 보면 응급실로 내원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66%가 기능적으로 독립성을 갖춘 상태에서 퇴원했다. 사망률은 1개월 10.8%, 3개월 13.1%, 1년 18.8%로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외 대부분의 사망은 뇌내 출혈과 지주막하 출혈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지역간 혹은 병원간 불균형에 주목했다. 치료성과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역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별로 뇌졸중 환자 치료 방법인 IVT(정맥 내 혈전 용해)와 EVT(혈관 내 치료)의 시술 건수가 지역별로 최대 2~3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IVT, EVT의 감압 수술은 일부 병원에서 실시하는 반면 동맥류 클리핑과 코일링은 대량의 병원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막상 감압 수술, 경동맥 스텐트 또는 혈관 성형술, 동맥류 클리핑 및 코일링을 수행하는 병원은 한달에 1건 미만이었다.
각 하위 그룹 별 급성 치료 병원의 지역 분포. ( A ) 스트로크 장치 가용성 및 ( B ) 스트로크 환자 양. 대전, 충남,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등 대도시와 주변 농촌 지역이 연계 된 경우 (예 : 전남 지역에는 뇌졸중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없고 대부분의 급성 뇌졸중 환자는 광주 병원 입원)
또한 급성 치료 병원은 대도시 주변에 집중돼 있었으며 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었다. 지역간 뇌졸중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 비율의 차이는 약 10%(전북)에서 59%(서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연구를 주도한 뇌졸중역학연구회 배희준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뇌졸중환자 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뇌졸중학회 차원에서 병원별 질 관리를 위한 인증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힘을 받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배 회장은 "일단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잘 구축해두고 이와 함께 119와 연계해 환자이송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뇌졸중센터는 전국 80개 이상 100개 이하가 적절하다고 본다"며 "지역간 격차를 줄이면서 의료인력 및 시설을 집중화해야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저널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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