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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코로나 환자에 정부 "상급종병 병상 확보 총력"

박양명
발행날짜: 2020-12-04 12:19:30

중대본 윤태호 반장 "일일 감염자 600명 수용공간 검토"
위중증환자도 계속 증가 예상...병원들 특수병상 전환 활용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병상 확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특히 중환자 치료를 위해 상급종병에 중환자 병상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반장이 4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9명이 늘어 총 누적 확진자 수 3만6332명을 기록했다. 이 중 지역 감염자는 600명, 해외 입국자는 29명이다. 지역 감염자 수의 77%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8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500명을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600명대로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세 번째로 높은 숫자다. 수도권으로만 한정하면 가장 큰 규모의 환자발생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환자 수용 공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태호 총괄반장은 "경증과 중등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전담병원을 빠르게 확충하며 대응하고 있다"라며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현재 68%로 1200명이 추가로 입소할 수 있다. 다음주까지 10개소를 추가로 개소해 1750명 규모를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은 현재 약 62%로 1700여 병상의 여유가 있다.

문제는 중환자 병상 확보. 현재 중환자 병상이 59개 남아 있는데 빠르면 열흘 안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 계산이다.

윤 반장은 "앞으로 위중증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환자치료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의료자원을 갖추고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과 협의해 중환자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중 인력과 장비 등을 갖춘 일부를 중환자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라며 "추가적인 인력투입이 없더라도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중환자 병상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추가 병상 확보를 요청함에 따라 일선 병원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김진 기조실장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로 각 상급종합병원별로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복지부가 특수병상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해줌에 따라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은 특수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해 5병상을 마련,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

김 기조실장은 "병원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협조하는 분위기"라고 전하며 "그나마 복지부 측에서 간호사 등 인력지원을 해줘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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