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병과의 상관성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구강 박테리아와 폐암 위험 연관성을 살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딘 호스굿 교수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구강내 마이크로바이옴과 폐암과의 상관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BMJ에 14일 게재됐다(dx.doi.org/10.1136/thoraxjnl-2020-215542).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나 미생물 전체를 총칭한다.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은 인체의 세포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질 때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신약 개발에 응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폐암의 1/4 가량이 비흡연자에서 발생한다는 점, 과거 연구에서 밝혀진 위장암과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 등에 착안해 구강내 미생물의 종류와 양이 폐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중국 상하이 여성/남성 건강 연구에 등록된 1996~2006년 자료를 활용했다. 해당 자료에는 평생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입안을 행군 샘플 염기서열을 2~3년 주기로 분석해 박테리아의 다양성과 총량을 집계했다.
분석 결과 폐암이 발생된 90명의 여성, 24명의 남성에서 마이크로바이오타(미생물 집합)-알파의 낮은 다양성을 발견했다. 다만 마이크로바이오타-베타의 다양성과 폐암과는 상관성이 없었다.
또 박테리아 종류 중 스피로헤타의 증가는 폐암 발병 위험 감소(39~58%), 박테로이데테스 증가는 폐암 위험의 감소(34~69%)를 나타낸 반면 퍼미큐티스 문의 증가는 49~326%까지 폐암 위험 증가로 이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샘플 채취 전 주에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동일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비흡연자의 구강 미생물과 폐암의 위험을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며 "연구 결과의 참신성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표본 크기를 감안할 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이크로바이오타-알파 다양성 상실은 비흡연자들에게서 폐암의 발생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은 다양성 상실이 질환의 결과인지, 다양성 상실로 질환이 발병하는지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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