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에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시험 결과 게재 위약 대비 아무런 이점 없어…오히려 일부는 부작용
코로나 치료제로 부각되며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처방되고 있는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강력한 근거라고 할 수 있는 위약과 대조 연구에서 일체의 개선 효과나 변화가 없었던 것. 특히 오히려 위약군보다 부작용 등 악화 사례가 나왔다는 점에서 처방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아지트로마이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2021.11517).
아지트로마이신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클로로퀸 등과 함께 유력한 치료제로 꼽혔던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전 세계 상당 국가에서 아지트로마이신은 여전히 유력한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아지트로마이신은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이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서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여 항균작용을 나타낸다.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성병 등 세균에 의한 각종 감염증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3월 프랑스의 IHU-메데테라인 인펙션 연구팀이 국제화학요법학회(ISC) 공식 학술지인 IJAA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고 그 결과 병용한 환자군은 치료 3일 차에 6명 중 5명 즉 83.3%가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하면서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진짜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캘리포니아대 캐서린(Catherine E. Oldenburg)교수 등 다기관 연구진이 서둘러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아지트로마이신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로 확진된 2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지트로마이신 처방군과 위약군을 나눠 21일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다른 요인을 제외하고 이 두 환자군간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확진 후 14일째 증상이 호전된 비율을 보자 아지트로마이신군이 50%, 위약군이 50%로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
마찬가지로 23개의 미리 지정된 2차 종료점을 모두 분석해도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은 환자와 위약을 받은 환자간에 아무런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21일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하자 오히려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은 그룹에서 5명의 악화 사례가 발견돼 입원 조치됐다. 위약군에서는 단 한명도 이러한 사레가 나오지 않았다.
캐서린 교수는 "지금까지 아지트로마이신에 대한 대부분의 임상시험이 중증 이상의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제대로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경증 혹은 외래 환자에게 아지트로마이신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코로나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할 필요가 없으며 처방하고 있다면 이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연구"라며 "이를 활용해 코로나 치료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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