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전기 인턴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량 미달 사태가 발생해 주목된다.
메디칼타임즈는 25일 오후 5시 마감된 주요 수련병원 36곳의 '2022년도 전기 인턴 모집' 마감 결과를 취재했다.
통합 수련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32명 정원에 271명이 지원한 것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은 180명 정원에 188명이 지원, 삼성서울병원은 125명 정원에 144명 지원 등 정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155명 정원에 148명 지원에 그쳤으며, 강남 세브란스병원은 35명 정원에 33명 지원에 머물렀다.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을 합쳐 인턴 9명이 미달된 셈이다. 서울아산병원도 133명 정원에 132명 지원에 그치면서 빅5병원의 체면을 구겼다.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그리고 부산의료원 등 일부 지방병원도 미달이 이어졌다.
이와 달리 전 병상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한 국립중앙의료원(NMC)은 28명 정원에 65명 지원으로 2배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남대병원과 한양대병원, 경희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분당차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산백병원, 경상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울산대병원 등은 정원을 초과했다.
또한 단국대병원과 해운대백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국제성모병원, 광주기독병원도 인턴 정원을 모두 채웠다.
의료계는 세브란스병원의 인턴 미달 사태를 주시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는 "소위 빅 5병원에서 1~2명 인턴 미달은 눈치싸움 결과로 이해하지만, 7명이 미달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립중앙의료원에 젊은 의사들이 대거 몰린 것은 코로나 전담병원 전환 후 진료과별 순환 수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젊은 의사들이 세브란스병원을 냉정하게 판단한 것 같다. 지난 수년 간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 미달 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수련 강도 대비 급여와 수련환경 모두 인턴 입장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교수는 "과거처럼 인턴 1년을 병원 간판만 보고 지원하는 시대는 지났다. 레지던트 3~4년은 빡세게 수련하지만 인턴 1년은 편한 병원을 원하는 젊은 의사들이 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스스로 자성할 부분은 없는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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